비중 가장 높은 중국 호조에다 美·EU 수출 크게 늘어
연간 6100억달러 돌파할 듯…4%대 경제성장 청신호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주요 수출 품목이 고루 선전하면서 코로나19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성적을 낸 것이다.
전체 수출액의 25%로 가장 비중이 높은 중국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며 버팀목이 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이 가파르게 늘어 '수출호황'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교역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 증가율이 상반기보다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무역기관들은 올해 연간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한다.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수출호황으로 정부와 한국은행도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수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303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에 3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종전 최고치는 2967억 달러를 기록한 2018년 상반기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22억5000만 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우리나라 월별 수출액은 작년 11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은 월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 및 해당 월의 역대 수출액 1위를 동시에 달성했다.
산업부는 "역대 글로벌 위기와 비교 시 가장 빠르게 플러스로 회복한 동시에 기저효과를 큰 폭으로 상회하며 가장 크게 반등했다"면서 "코로나19가 수출에 본격적 영향을 미친 작년 2분기 이후 불과 2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주요 지역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기준으로 9대 지역 중 중동을 제외한 8개 시장에 대한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경기 회복세가 두드러진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미국이 전년 동기 대비 34.6%, EU가 44.5% 각각 뛰었다.
미국・EU는 상반기 수출액도 각각 465억 달러, 314억2000만 달러를 나타내면서 각 지역의 역대 상반기 수출액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액의 약 2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액도 760억8000만 달러로 역대 상반기 중 2위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3.8%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 15대 주력 수출 품목 모두 선전한 것도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주력 수출 품목이 모두 증가세를 기록한 것은 1991년과 2004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가 역사상 세 번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5대 품목 중 컴퓨터, 바이오헬스품목 2개만 증가했으며 역대 상반기 수출 2위를 기록한 2018년에도 8개 품목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반기계와 컴퓨터를 제외한 13개 품목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7개는 10년 만에 상반기 최고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고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상반기 수출의 18.8%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은 571억3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했다.
석유화학 제품은 260억6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1% 뛰면서 주력 품목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반기계는 259억7400만 달러로 9.1% 증가했다. 석유화학 제품과 일반기계는 각각 전체 수출의 8.6%씩 차지한다.
전체 수출의 7.8%를 차지하는 자동차는 23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9.9% 급증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상반기 실적을 통해 수출의 양적 성장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품목의 경쟁력 향상과 질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특히 전통 주력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친환경차, OLED, 고부가가치선박 등 미래형 고부가가치 상품의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농수산식품, 화장품 등 신성장품목 모두가 상반기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한 것은 우리 수출의 미래를 밝게 해 주는 부분"이라고 부연했다.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 지속…"연간 6100만달러 돌파할듯"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이 6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한창이던 2018년 6049억 달러가 지금까지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코트라도 최근 전망을 통해 올해 연간 수출액을 6000억~6100억 달러, 전년 대비 증가율을 17.0~19.0%로 제시했다. 종전 전망치는 5400억~5500억 달러 및 6.0~7.0% 증가였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작년보다 17.4% 증가한 601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작년 말 내놓은 전망치(6.0% 증가·5382억 달러)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 수출입 평가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적극적인 백신 보급 정책 및 세계 경기 회복 등으로 하반기 수출입은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비대면 IT 기기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반도체 및 주력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입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수출 증가율은 다소 둔화할 수 있으나 수출 호조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올해 4% 이상의 경제성장률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4.0%, 올해 상반기 수출액 전망치는 2950억 달러였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실제로는 3032억 달러를 넘기면서 한은의 전망치보다 82억 달러 이상 많았다. 이에 올해 경제 성장률도 4%를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도 최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4.2%로 제시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 성장률이 4% 이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정부가 돈을 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소비도 받쳐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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