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강' 이재명 등판…'반이연대' 극복, 친문 결합 과제

김광호 / 2021-07-01 11:44:01
정세균-이광재발 '반이' 단일화 확산이 변수
이재명 반감 팽배 '친문' 끌어안기도 급선무
본선 대비 민심잡기 중요…중도층 공략 병행
기본소득 공약 '양날의 검'…도덕성 검증 남아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대선 레이스에 공식 등판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고 이날 비대면 영상 출마선언을 했다. 

▲대권 도전에 나선 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이 열리는 장소로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17년 19대 대선에 이어 두 번째 대권 도전인 이 후보가 본선 진출을 위해선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내부 경쟁자들이 많은데다 이들이 합세한 집중 견제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두 차례 경선에서 친문 진영과 격돌하며 깊어진 '반이재명 정서'가 여전하다. 동시에 본선에 대비해 정부여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민심잡기도 중요한 일이다. '친문 끌어안기', '중도층 공략' 등 안팎으로 해결해야할 과제가 수두룩하다. 게다가 과거 욕설 논란 등 도덕성에 대한 본격 검증도 기다리고 있다. 

우선 정세균, 이광재 후보가 점화한 '반이재명' 단일화 바람이 어디까지 확산될지가 변수로 꼽힌다. 두 후보는 오는 5일까지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하고, 다른 경쟁자에게도 문을 열어놓은 상태다. '빅3'에 들어가는 이낙연 후보 등이 합류하면 여권 1위 이재명 후보라도 결선투표 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9월 5일 본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0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가 선정된다. 그런 만큼 치열한 물밑 단일화 논의가 막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확고한 대세론을 구축해 반이재명 연대의 파급력을 최소화하면서 1차 투표에서 끝낸다는게 이 후보 측 전략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대선주자 지지율을 합산하면 40~42% 정도가 나온다"며 "이재명 후보는 20% 안팎"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나머지 후보들이 본격적인 단일화에 나선다면 이 후보 지지율을 위협할 만한 수준"이라며 "경선 결과는 알 수 없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 후보가 '친문 끌어안기'에 얼만큼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당내 주류인 친문 진영은 당 경선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세력이다. 아직까지 이 후보에 대한 반감이 팽배하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2018년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 후보와 친문 세력이 벌인 갈등의 후유증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이번 경선에 친문 직계 주자가 직접 나서지 않아 범친문 그룹의 분화가 일어나는 조짐이다. 그러나 이 후보에게 의구심을 보이는 친문 세력이 많다. 추미애 후보가 이틈을 파고 들 수 있다. 

그렇다고 친문의 우려를 불식하는데 집중하다 보면 이 후보로서는 본선 승패를 좌우할 중도층 공략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후보가 경선에선 완급 조절을 하다가 본선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친문에서 이 후보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은 '양날의 검'으로 평가된다. 확실한 정책 비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대선을 달굴 핵심 의제이면서 정책 검증 과정에서 복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야권에선 경제 전문가인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기본소득의 허점을 날카롭게 파고들고 있다. 또 국민에게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 이 후보의 '기본 시리즈'는 현실성·타당성 등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앞두고 있다.

도덕성 검증도 남아 있다. 첫 도전때와 다르게 이번엔 여권 1위 주자로서 검증 강도가 훨씬 높아질 수밖에 없다. 보수 진영이 도덕성 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 돌파가 간단치 않다.

하지만 욕설 논란, 여배우 스캔들 등은 2017년 대선 경선 때 제기됐던 문제이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게 이 후보측 판단이다.

신 교수는 "도덕성 문제는 이미 제기됐던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 후보에게 크게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며 "문제는 친문과의 관계인데 친문이 쉽게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어줄 것 같지가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늘 이 후보의 출마선언문만 봐도 그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다"고 했다. "본인의 핵심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해 1차례만 언급했고 정부에 대한 비판도 거의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선을 그어야 중도층과 보수층의 표심을 얻을 수 있는데 당장은 친문표가 급하니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이 점이 이 후보 측의 가장 큰 숙제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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