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출신·충청권·개인 친분·단순 격려 등 이유
'친尹계' 질문엔 선 긋기…"호감 있는 건 사실" 국민의힘 의원 중 '윤석열 사람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역 24명이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정식 현장을 찾았다. 무소속 의원 1명도 왔다.
이들은 일단 "당내 계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면서 '친윤계'로 뭉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전 총장이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엔 중진 정진석(5선), 권성동(4선), 이종배(3선) 의원이 참석했다. 재선으론 김선교·김성원·박성중·이달곤·이만희·정점식 의원이 왔다. 초선에선 백종헌·서일준·안병길·엄태영·유상범·윤두현·윤주경·윤창현·이용·정찬민·지성호·최형두·태영호·한무경·홍석준 의원이 함께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송언석 의원도 얼굴을 비쳤다. 현역 의원 25명이 참석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윤석열계'가 만들어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성동, 정점식, 유상범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같은 검사 출신으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전 총장 죽마고우인 권 의원은 검찰 선배지만 1960년생으로 나이는 같다. 지난 5월 29일에는 두 사람이 어린시절 친구로 인연을 맺은 강원도 강릉에서 함께 전통시장을 찾아 화제가 됐다.
권 의원은 출마 선언 당일 "'윤석열계'라고 분류해도 되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요새 우리 당에 계보 정치가 없다"면서도 "뭐 계라고 분류하기는 적절하지 않고 다만 윤석열을 지지하는 국회의원 중 한 사람이라고 봐달라"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검찰 임관 동기다. 정 의원은 취재진에게 "30년 가까운 검사 인연이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서울중앙지검에서 굵직한 사건을 함께 수사하며 친분을 쌓았다. 두 사람은 199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비리 사건 등 큰 사건을 맡아 수사했다. 유 의원은 지난 3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인맥'이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알고 지내는 수준은 넘는다. 그건 인정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윤 전 총장과 연락하지 않았다가 윤 전 총장이 총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에야 통화했다고 한다.
정진석, 이종배, 윤창현 의원 등 충청권 출신 의원도 눈에 띈다. 윤 전 총장은 서울 출생이지만 아버지 고향 등을 이유로 충청권으로 분류된다.
'충청 대망론'을 주장해온 정 의원은 사석에서 윤 전 총장에게 정치참여 선언과 입당을 권유한 고향 친구 사이다. 지난 5월 정치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윤 전 총장을 만났다. 대선 출마 선언 전 당내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려 참석을 독려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의원은 출마 선언장에서 "아직 우리 당에 입당한 것도 아니고 충청도에서 대권 후보가 나오신다고 해서 응원차, 격려차 이렇게 나왔다"며 "한편으로 빨리 우리 당에 입당하길 원하는 메시지도 좀 전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윤창현 의원은 30일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다"며 "같은 서울대 79학번 이기도 하고 충청 출신이기도 해서 공통점이 많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출마 선언식에 참석했다고 해서 '윤석열계'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면서도 "국민의힘에 입당해 교류할 때 근거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 김선교 의원은 윤 전 총장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출마 선언장을 찾았다. 김 의원 측은 "과거부터 꾸준히 연락해온 사이여서 대선 출마 격려차 다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줄타기냐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외 의원 중 다수는 정진석 의원의 권유로 격려차 참석했다고 밝혔다. 안병길 의원은 지난 4·7 재보선 때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위원장이었던 정진석 의원에게 윤 전 총장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안 의원 측은 "정 의원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격려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구을) 측은 "권유를 받기도 했지만, 윤 전 총장이 지역 구민이기도 하고 서초구에서 열린 행사였기 때문에 참석했다"고 했다.
앞서 의원 25명은 출마 선언 약 한 시간 전에 윤 전 총장과 상견례를 가졌다. 윤 전 총장은 의원 모두에게 일일이 인사한 후 "망가진 나라를 우리 의원님들과 함께, 우리 국민과 함께 바로 세우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고맙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의원들은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박수로 화답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에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지만, 현직 의원들이 물밑에서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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