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가능성엔 "이 자리서 답변 어렵다. 죄송하다"
李 평가엔 "24년전 법정서 자주 봤다…변론 열심"
높은 TK 지지율엔 "법치, 상식 바로세워달라는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후 처음으로 29일 언론과 본격적인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각종 현안과 이슈에 대해 40분 동안 리얼타임으로 의견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내공'을 시험받은 셈이다.
윤 전 총장은 종종 예민하거나 부담스러운 질문을 받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플랜B'로 윤 전 총장의 '대안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관한 것이 대표적이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과 비교 대상에 오른다'는 지적에 "참 어려운 질문"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개인적으로는 모른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총장으로 취임했을 때 최 전 원장을 예방가 딱 한번 봤다"며 당시의 인상을 소개했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이 그때 자상하게 손수 커피를 갈아 타주시던 것이 기억난다"며 "굉장히 온화하고 법관으로서의 기품이 있는 인상을 제가 받았다"고 평가했다. "감사원장 하시는 과정을 저도 국민 한사람으로서 지켜보면서 인격적으로 정말 훌륭한 분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고 몸을 낮췄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과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또 답을 못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려울 것 같다. 죄송하다"고 했다.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평가도 요구받았다.
윤 전 총장은 "국민들께서 사랑하는 다른 대권 주자나 국민 생각에 대해 평가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이 지사하고는 24년 전에 성남시청에 근무할 때 법정에서 자주 봤다"며 "굉장히 열심히 하시고 변론을 열심히 하신 걸로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사 개별 정책 평가에 대해선 "앞으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뒤로 미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인데,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지지율이 유지되지 않아도 정권교체에 임할 생각인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윤 전 총장은 "국민 기대와 여망에 당당하게 응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자리에 선 이상은 지지율과 관계 없이 나라가 정상화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왜 꼭 대통령 윤석열이어야 하나'는 질문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우려'를 들어 피해 나갔다. 윤 전 총장은 "저 아니면 안 된다 건 절대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TK(대구·경북) 지지율이 높은 이유도 도마에 올랐다. TK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기반이다.
윤 전 총장은 "대구경북 주민들께서 저를 많이 성원해주시고 하는 것은 어떤 지역 연고 정치인(박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보다도 법치와 상식이 너무 무너져내렸으니 이걸 좀 바로세워 달라는 취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 국가정보원 사건으로 그해 초 대구로 전보갔는데 지역분들이 의외로 격려해주고 응원해줬다. 그때 연장선이 아닌가 싶다"는 자평도 곁들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도 나왔다. 조 전 장관이 '조국의 시간'에서 '윤 전 총장이 조국불가론을 설파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다.
윤 전 총장은 "그런 사실은 없다"고 일축했다. "수사에 착수하기 전에 청와대 관계자와 누구만 도려내겠다고 하거나 사모펀드를 운운한 사실이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수사착수 전에 압수수색이 시작되는데 압수수색 전에 그걸 예고하는 시그널을 준다는 건 수사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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