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에 與 파상공세…"꼴뚜기 뛰니 망둥이도 뛴다"

김광호 / 2021-06-28 16:47:13
송영길 "崔, 전두환 정권 아래에서 사시합격해 판사돼"
강병원 "최재형에 의해 감사원 부정된 흑역사로 기록"
이광재 "탱크 동원하지 않았지 쿠데타와 다를바 없어"
여권은 28일 사의를 표명한 최재형 감사원장을 향해 '배신자'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사정기관의 고위공직을 지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이어 최 원장까지 대권 도전에 나서자 견제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송영길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구미시청에서 경북도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기 전 기자들을 만나 "1980년 광주 시민을 학살하고 등장한 전두환 정권 아래에서 사시에 합격해 판사가 된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최 원장이 지금까지 판사로 있으면서 군사독재에 저항한 민주화운동 인사에 대해 판사로서 단 한 번의 양심적 판결이나 발언을 했는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전두환 정권에서 사법시험에 합격한 여권 인사도 적지 않아 무리한 비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 원장은 지난 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1983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1986년 서울지법 동부지원에서 처음 판사로 임용됐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최 원장과 사시 합격 및 판사 임용 시기가 비슷했고,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송 대표는 대구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 직전에도 최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감사원장은 어떤 국가조직보다 정치적 독립성이 요구된다"며 "현직 감사원장이 사표를 내고 대선에, 그것도 야당 후보로 나가겠다는 것은 누가봐도 감사원법 취지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최 원장 행보는 감사원을 정치적 야욕을 위한 도구로 악용했다는 사실을 자인한 것"이라며 "헌법 모욕이다. 오늘은 최재형에 의해 감사원이 부정된 흑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민주당 대선기획단 공동단장인 강훈식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독립성과 중립성을 부여한 제도적 장치로 임기를 보장한 감사원장이 그만두고 나온다"며 "야당도 오죽 인물이 없으면 여당에서 일하던 분을 데리고 가야 하겠나"라고 비꼬았다.

2017년 말 최 원장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맡았던 우상호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했다. "정권 고위직을 발판삼아 야권 후보가 되겠다는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공직윤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성친문'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꼴뚜기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며 "꼴뚜기나 망둥이나 꼴불견이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바야흐로 배신의 계절인가"라며 "독립운동하다가 독립운동 노선이 맞지 않는다고 곧바로 친일파가 되면 되겠는가"라고도 했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가 28일 오전 대구 북구 대구창조캠퍼스에서 열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 대선주자들도 윤 전 총장과 최 원장의 행보가 부적절하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은 정치와 거리가 먼 자리 아닌가"라며 "현직에 있다가 정치로 직행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바라볼지, 저도 국민 시선과 같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들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이전의 감사·수사 방향에 정치적 의도와 목적을 가졌을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며 "정치적 중립성의 근본적 훼손"이라고 직격했다.

이광재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임명권자 등에 칼을 꽂는 기회주의자 윤석열·최재형은 호가호위의 '반사체'에 불과하다"며 "탱크만 동원하지 않았지 반세기 전 군사 쿠데타와 다를 바 없다"고 쏘아붙였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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