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내가 왜 나가"…김수흥은 탈당 번복
靑 '부동산 내로남불'도…송영길 리더십 시험대
'비상징계권 발동' 관측…백혜련 "이번주 해결" 더불어민주당이 울상이다. 부동산 문제 때문이다. 당 안팎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청와대 김기표 반부패비서관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경질됐다. 비슷한 논란으로 탈당을 권유받은 민주당 의원 12명 중 5명은 요지부동이다. 불복 의사를 고수하며 3주째 버티고 있다.
특히 원내대표를 지낸 4선 중진 우상호 의원은 적대감마저 드러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김수흥 의원은 탈탕 의사를 번복했다.
4·7 재보선 최대 패인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적 반감과 불신이다. 내년 대선을 위해선 부동산 민심 회복이 최우선 과제다. 국민권익위에 당 소속 의원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를 자청한 배경이다.
그 결과가 나오자 송영길 대표체제는 지난 8일 의원 12명의 탈당·출당을 권유하는 강경 조치를 내렸다. 그런데 3주가 되도록 '영(令)'이 서지 않는 모양새다. 요란을 떨었는데 매듭을 못짓고 있다.
게다가 '김기표 사태'는 여권 전체를 다시 '부동산 내로남불'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온다. 한시가 급한 여당으로선 부동산 불신의 불길이 좀체 잡히지 않아 애가 타는 눈치다.
우상호 의원은 28일 TBS 라디오에서 탈당계 제출 여부를 질문받자 "제가 왜 나가나"라고 답했다. "말씀드릴 게 없다. 어제까지도 포천에서 풀 뽑다 왔다"라고도 했다.
어머니 묘지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경기도 포천시 소재 농지를 사들인 매매 과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표현이다. 자진탈당 볼복 의사를 재확인한 셈이다.
우 의원은 지도부가 강제 출당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아마 그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 의원과 김수흥·김한정·김회재·오영훈 의원 5명은 탈당계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
당대표가 마지막 방법으로 '비상징계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는 선거 시기에 당에 중대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는 때에 최고위 의결로 징계처분할 수 있다. 지도부 결정으로 문제 의원을 강제 탈당시키는 방식이다.
문제는 후유증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탈당 권유보다 거센 반발이 뒤따를 우려가 높다. 당 지도부는 설득에 방점을 두면서 비상징계권 동원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5명에 대해 "(당에서) 이번 주 안에 가능하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선을 다해 송 대표가 이번 주에 나서셔서 다섯 분의 의원을 만나시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 최고위원은 비상징계권 발동 관측엔 "개별적으로 이야기하신 분들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도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우 의원 반발 등을 보면 당 지도부의 설득이 통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렇다고 마냥 시간을 끌면 탈당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송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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