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찾은 이준석 "노무현 폄훼 나오면 제지하겠다"

조채원 / 2021-06-25 17:12:12
취임 후 호남 두번 간 뒤 봉화마을까지 방문
"노무현 가치 발전…정치 수단으로 사용 않을 것"
내년 대선 위한 중도로의 외연 확장 행보
국민의힘의 '중도 표심 다지기'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25일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포용의 메시지를 던지며 외연 확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 25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정미경 최고위원, 황보승희 수석대변인, 서범수 대표 비서실장, 하태경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세우려 했던 가치인 소탈함이나 국민과의 소통 등을 우리 당의 가치에 편입시켜 발전시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우리 당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권 여사께 말씀드렸다"고 소개했다. "혹시라도 선거에 임박하면 그런 부분들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러면 대표로서 제지하겠다고 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정치적 이유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경우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적은 방명록 내용 [뉴시스]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체제 때부터 강경 보수와 선을 긋고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 공을 들여왔다.

당 지도부의 봉하마을행이 최근 잇따른 것도 그 일환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달 23일 봉하마을로 내려가 노 전 대통령 사망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는 "좀 더 개방적인 통 큰 소통과 진영 논리를 넘어선 통합의 정신이 아쉬운 요즘 시점에 노 전 대통령님께서 남기신 그 뜻을 우리의 이정표로 삼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표가 말한 '노무현 가치의 발전'과 비슷한 취지의 발언이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을 끌어안으면 당 밖 대선주자들이 제1야당의 '빅텐트'로 들어올 명분이 마련될 수 있다. '반문'(反文) 진영의 플랫폼을 자처하는 국민의힘이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을 잡아야하는 이유다.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행보와 선택도 사실상 국민의힘에 달렸다. 국민의힘이 외연 확장에 성공하지 못하면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채원

조채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