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전일 종가 대비 0.09% 오른 3289.18로 개장한 그 후에도 상승폭을 확대, 9시 1분에 벌써 3302.65로 33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장중 3300선 고지에 오른 것 역시 이날이 처음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선제적인 금리인상은 없다"고 발언하는 등 다소 완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기업의 호실적도 지속적으로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급격한 '상승 랠리'를 달리고 있다. 지난 7일 3252.12로 마감해 한 달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뒤 이달에만 6회나 최고가를 새로 썼다. 24~25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의 주 원인으로는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꼽힌다.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미 하원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마무리된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크게 높이고 2023년까지 금리를 두 차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로 인해 시장에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번지자 이를 진화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식시장은 연준이 어떤 스탠스를 보이느냐에 따라 출렁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내내 경기 회복과 실적이라는 호재가 있었다"며 "최근 시장금리가 안정을 찾아가는 부분이 투자자들의 불안감 해소에 기여한 듯 하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호실적은 6월 코스피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전망치를 토대로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 176곳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약 199조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말의 전망치 173조 원보다 14%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나아가 역대 최초로 200조 원을 넘길 거란 예상도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은 총 214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우선 3300선까지 뛰어넘어 상승 피로감이 크다. 월간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해 11월부터 강세를 이어왔다. 이달까지 오름세를 유지할 경우 8개월 연속이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1980년 코스피가 시작된 이래 9개월 연속 상승한 전례는 없다"며 "단기적으로 쉬어가야 할 명분을 높여주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등 부정적인 이슈도 남아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를 한두 번 올린다고 해도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정 센터장은 "올해 여름이 지나면 통화정책 변경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시장금리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까지 본격화되면 시장이 부담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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