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모델도 제품마다 다른 가격표 부착 '의혹'
구매 고객 "루이비통, 상황설명·사과 없었다"
A 씨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 백화점 명품관 내 루이비통 매장에서 알마BB 에삐 누아르(블랙)를 구매했다. 280만 원을 결제했다. 가격 태그(tag)와 내역서를 챙겨달라고 직원에게 요청했지만 직원은 "가격택은 원래 떼는거"라며 가격표를 제거하며 "280만 원입니다"라고 말했다.
동행한 B 씨는 떼인 가격표를 보고 "방금 280만 원 결제하지 않았냐, 근데 가격택엔 217만 원"이라고 알려줬다. 이에 A 씨가 바로 상품 가격이 217만 원 아니냐고 되묻자, 직원은 당황한 기색으로 "잘못 본 것 같다"며 결제를 취소하고 217만 원을 다시 결제했다. 직원은 A 씨의 의사를 묻지 않고 "280만 원짜리 취소 영수증은 버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직원이 취소 영수증을 버린 점 등을 감안할 때 본래 가격보다 63만 원이나 더 비싸게 결제한 것은 의도적으로 느껴졌다는 게 A 씨의 설명이다.
A 씨는 "현장에서 소란피우고 싶지 않아서 결제 후 제품을 받아 나왔는데, 선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품택 가격 부분을 제거한 것과 63만 원이나 추가된 금액을 실수로 결제한 것에 대한 어떠한 설명이나 사과도 없었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코리아 측에도 동일 상품에 다른 가격표가 붙어있던 이유를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해명에 나선 건 백화점이다. 백화점 측은 루이비통에 확인한 결과 매장에 있던 동일 제품 중 한 제품의 가격표가 잘못 기재돼 있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루이비통은 제품 판매 시 가격표를 제거한 후 제품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에 따르면 제품 구매 시 하자 여부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고객님이 동일 제품 2개를 두고 고민하셨고, 고객님이 구매 결정한 제품이 아닌 다른 동일 제품의 가격표가 280만 원으로 잘못 기재돼 있어 직원이 해당 금액으로 결제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루이비통은 백화점 직원 교육이나 해당 매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백화점이 관여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다만 일부 도의적인 책임을 감안해 고객에게 사과드리고 루이비통 측에도 고객과 원만한 해결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루이비통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매출액은 1조468억 원으로 2019년 7846억 원 대비 3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19억 원으로 2019년 549억 원 대비 176.68% 늘었고, 순이익은 703억 원으로 284.2% 급증했다.
루이비통은 올해에만 4차례나 제품 가격을 올려 소비자들 불만을 샀다. 3월 루이비통의 '카퓌신 미니 블랙'은 508만 원에서 540만 원으로 상승했고, '카퓌신PM'도 634만 원에서 666만 원으로 5% 가량 뛰었다. 루이비통은 1월과 2월에도 3차례에 걸쳐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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