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문 통해 "모든 책임 내게…2차 가해 등 용납 않겠다"
정의당 "양 의원 핵심적 책임 있어…조치 안 하면 '봐주기'"
전문가 "민주당이 정한 원칙대로 양향자 출당 조치 해야"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의 광주 지역사무소 내 성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잇단 성추문으로 민주당의 성 인지 감수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송영길 대표는 성범죄 연루자에 대해 무혐의 확정시까지 출당 조치를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양 의원에 대한 강경 조치가 없으면 송 대표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 의원은 지난 24일 지역사무소 회계책임자 박모(52) 씨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사건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제게 있다"고 사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를 위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고 저를 포함해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2일 일부 매체를 통해 "성폭력은 없었고 파악된 바도 없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발언을 한 지 이틀 만이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는 현재 광주광역시당 윤리심판원에서 진행 중이다. 광역시당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인과 가해자로 지목된 박 씨에 대한 주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의원 친척 동생으로 알려진 박 씨가 사무소 여직원을 폭행한 사건이 당에 접수된 것은 지난 14일. 열흘 넘도록 양 의원에 대해 출당 조치하지 않은 민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 대표가 지난 2일 민심 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 발표에서 '조국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며 약속했던 '성범죄 연루 의원 즉각 출당 조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천대 이준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송 대표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성 추문 연루된 의원에 대해 즉각 출당 조치하겠다고 말했으면, 원칙대로 출당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요즘 대선 이슈가 많아 양 의원 사건이 묻히는 경향이 있는데 덮을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사건 당사자가 양 의원이 아니어서 다른 성격의 사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성범죄 사건 등에 관한 징계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평론가는 "의원 본인과 직계 가족으로 한정할 것인지, 친인척까지 적용할 것인지 정해야 고무줄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정의당은 25일 민주당의 양 의원 출당을 촉구했다. 오현주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무관용 원칙은 가해자뿐 아니라 사건처리에 있어 핵심적 책임이 있는 양 의원에게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의원 보좌진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정작 사건 해결의 책임자였던 의원은 '봐주기'한다는 의혹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대변인은 "성폭행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는 양 의원 발언과 관련해 "2차 가해 정황이 뚜렷하기 때문에 민주당은 즉각 양 의원에 대해 사건 은폐와 2차 가해는 이뤄지지 않았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양 의원에 대한 출당 등 징계 조치는 최고위에서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도 "따로 출당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지난 2일 "의원 본인과 직계 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7 재보선 패배 원인을 제공한 박원순·오거돈 전 서울·부산시장의 성 비위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당 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하면서다.
그는 "권력형 성 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피해자와 국민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반성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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