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기장소는 찻길…교통체증·불법주정차 등 우려
국민권익위 "주정차 공간없는 DT매장, 더 많은 민원 발생할 듯" 비대면 선호 추세에 따라 유통·식음료 프랜차이즈들은 차 안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T)'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이 별도 설비를 마련하지 않고, 기존 인력을 활용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교통체증, 불법주정차 등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드라이브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매장 인근 지정 장소에 정차해 제품을 픽업하는 방식이다.
소비자가 모바일 앱을 통해 제품을 미리 주문한 후 도착 호출을 누르면, 직원이 직접 소비자 차량에 전달한다. 현재 HIVE한남, 석촌호수점 등 약 600여 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기존의 드라이브 스루 전문 매장은 직원용 부스나 차량 통행 공간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변종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별도의 시설을 마련하지 않은 채 운영해 길가나 골목에 주정차해 제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배스킨라빈스 드라이브스루 픽업을 이용한 A씨는 "매장에 주차장이나 차량 대기시설이 있는 게 아닌 찻길에서 (물품을) 받는 거라 오래 대기하면 불법정차 딱지를 떼게 될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 B씨는 "드라이브 픽업으로 주문했지만 매장에 들어가서 수령했다"며 "바로픽업과 드라이브픽업이 주문 방식 선택 시 구분돼 있지만 별다른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2중 황색 실선에만 불법주정차에 해당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예약할 때 픽업 시스템이라 금방 수령 가능하며, 정차가 5분까지 허용된다는 점을 고려해 가급적 5분 안에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GF리테일 편의점인 CU도 지난해 말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 역시 소비자가 앱으로 원하는 점포를 지정해 상품을 주문한 후 점포 앞에서 '점원 호출' 기능을 통해 근무자에게 상품을 전달받는 방식이다.
편의점 특성상 1인 근무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이미 매장 방문소비자가 있으면 곧바로 드라이브 스루 호출에 응답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근무자가 물품을 전달하러 간 사이 도난 발생 우려도 뒤따른다는 지적이다.
CU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한 C씨는 "미리 주문하고 매장 앞에 도착해 몇 분간 기다렸지만 근무자가 나오지 않아 결국 내려서 상품을 받아와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CU 관계자는 "시설투자가 최선이겠지만 DT시설을 갖춘 점포를 마련하기 위해 점주들이 점포 휴업 등을 감수하는 건 어려워 이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며 "주정차가 불가한 점포는 승인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승차구매점 관련 민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차량통행방해(51.4%), 보행불편(32.2%), 매장구조 및 안전시설물 문제(9.7%), 기타불편사항(4.3%)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간(2015년 1월~2020년 12월) 민원분석시스템에 수집된 '승차 구매점' 관련 민원은 총 1405건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도별로 2015년 38건 →2016년 82건 → 2017년 185건 → 2018년 248건 → 2019년 303건→ 2020년 549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맥도날드, 스타벅스 등 DT시설을 별도로 구비했음에도 발생한 민원들이다. 차량통행방해 요인으로는 교통체증 가중, 불법 주정차, 교통법규 위반 등이 꼽혔다.
승차구매 시설이 갖춰진 경우에도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듯, 관련 시설 없이 길가에 주정차하는 방식에도 비슷한 현상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UPI뉴스 취재에서 "승차구매 시설이 갖춰진 경우에도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는데 관련 시설 없이 길가에 주정차하는 방식에는 더 많은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승차구매 서비스를 고객들이 선호한다는 것은 알지만, 별도의 드라이브 스루 시설을 위해서는 설비투자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형적인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이라며 "소비자의 편의성과 매장 근무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에 불과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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