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노선 따라 지역별 희비…은마 통과 등 '쟁점' 여전

김이현 / 2021-06-18 11:15:19
현대건설 컨소시엄, 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 최종 선정
왕십리⋅인덕원역 추가 계획…의왕역⋅상록수역 신설은 보류
청량리역 인근⋅은마아파트 등 주민 반발…'집단행동' 우려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추가역 설치 가능성이 높은 왕십리역, 인덕원역 주민들은 반색을 표하는 반면 의왕역·상록수역 신설을 추진하던 지역은 다급한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C 노선의 지하 통과를 반대하며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전날 GTX-C 노선 입찰제안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됐다. 해당 노선은 경기 수원역에서 양주 덕정역까지 10개 역으로 이어지며, 구간은 총 74.8㎞로 계획됐다. 총사업비는 4조3857억 원이다.

▲ 그래픽=뉴시스

당초 국토부는 입찰계획서를 공모할 때 GTX-C노선의 기본계획에다 추가 역사를 3곳까지 포함시킬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왕역의 경우 기술 등의 문제로 인해 시설물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협의 등을 신규 역사를 건설할 예정이라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의왕시도 민간사업자와 국토부 간 실시협약까지 6개월 정도 시간이 남은 만큼, 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상록수역의 경우 이번 사업 제안서에서 빠졌다. 입찰에 참여했던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상록수역(4호선, 안산선)을 신설역에 추가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대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되면서 추가역 설치 가능성이 낮아졌다. 안산시는 GTX-C 노선이 안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안산 연장을 추진한다면 최대 2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사업비를 부담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추가 역사의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자 해당 지역은 반기는 분위기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앞으로 인덕원역은 수도권남부 최대 교통허브로 부상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GTX-C 노선 유치에 구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쳐왔던 왕십리도 노력의 결실을 이뤘다는 평가다. 성동구는 왕십리역 추가를 위해 주민 약 30만 명의 성명서를 서울시에 전달한 바 있다.

하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왕십리역과 지하철로 한 정거장인 청량리역 일대 주민들은 GTX마저 왕십리역을 거쳐야 할 상황이 되자 '급행철도'가 아닌 '완행열차'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량리역에서 왕십리역까지 불과 2.3km 안팎 거리인데, 왕십리역을 추가하면 표정속도(열차 운행 구간거리를 운행에 걸리는 시간으로 나눈 수치)가 줄어들고, 청량리 집값 상승세도 꺾일 것이란 우려에서다.

GTX-C 노선이 지하를 통과하는 강남 은마아파트 주민들과 개포주공아파트 주민들은 반대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당초 안전문제와 함께 집값 하락 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 우회 노선을 요구했지만, 현대건설은 기본계획대로 은마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선 해당 단지 주민들이 본격적인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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