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도, 추미애도 윤석열 저격…尹측 "일절 무대응"

허범구 기자 / 2021-06-17 15:29:29
劉 "간보기 그만하고 빨리 링위에 올라오라"
秋 "尹은 내가 가장 잘 안다…난 꿩 잡는 매"
尹 "여야 협공 대응 않고 내 갈길만 가겠다"
이준석 "대선주자들과 이견 노출 피하겠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간 보기 제발 그만하고 빨리 링 위에 올라오라"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정치 시작에 대해 한 번도 본인의 육성으로 들어본 적이 없어 정말 정치를 하는 건지, 대선 출마를 하는 건지, 아직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정치를 하면 국민들한테 왜 정치를 하고 어떤 나라를 만들 것인지 약속의 말을 본인 입으로 하는 게 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를 시작하겠다'는 공식선언을 안 한 상태에서 대변인이 있는 것은 상식과는 좀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 "대변인이나 여러 측근을 통해 언론에 나오니까 좀 혼란스럽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뽑는 과정에 빨리 좀 동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 유승민 전 의원(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UPI뉴스 자료사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며 숟가락을 올렸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의 대선 출마가 윤 전 총장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한 마디로 꿩 잡는 매가 두렵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다.

그는 "아마 언론이 '추미애가 나오면 윤석열을 키운다'라는 우스꽝스러운 프레임을 씌웠기 때문에 그런 것에 연동이 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제1야당에서 변변한 대권후보 하나 없기 때문에 윤석열 지지율만 올라라는 걸 누군가의 탓을 하고 싶은데, 일부러 그렇게 얘기하는 거 아닌가"라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을 '꿩 잡는 매'라고 지칭한 배경에 대해 "윤석열이 어떤 사람인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 내가 지휘감독자니까"라고 주장했다. "나만큼 윤 전 총장을 잘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꿩 잡는 매"라는 자평도 곁들였다.

그는 이날 "내가 (더불어민주당) 당 소속이기 때문에 당의 일정에 맞출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무대응 원칙과 '마이웨이'를 천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며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국민을 통합해 국가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큰 정치만 생각하겠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그러면서 "내 갈 길만 가고, 내 할 일만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전 총장이 '여야 협공'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의미심장하다. 최근 유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 국민의힘 잠룡들이 윤 전 총장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 이준석 대표가 윤 전 총장의 조속한 입당을 연일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런 야당 견제를 여당 공세와 한데 묶어 겨냥한 것이 협공 표현으로 보인다.

그러자 이 대표가 한발짝 물러섰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윤 전 총장 언급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잠재적인 우리 당, 야권의 대선주자가 될 수 있는 분들과 이견이 자주 노출되는 건 피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점을 많이 강조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후보를 향한 각자의 다른 생각들이 노정될 수는 있겠지만, 윤 전 총장의 행보는 최근 공보라인이 정리되면서 명확하게 전달받고 있다"고 말했다.

엠브레인퍼블릭 등 4개사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전 총장은 차기 대권 선호도에서 24%의 지지를 받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5%.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한 접전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7%,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3%,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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