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원 가입이 폭증하고 이미지 좋은 상태"
하태경도 "상식에 맞는 정치하라"며 安 비판 가세
평행선 安 "우려되는 부분들은 합의점 찾아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7일 국민의당이 합당 논의에서 요구한 '당명 변경'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금 당원 가입이 폭증하고 있고 이미지 좋은 상태에서 바꿀 이유가 없다"고 못박았다. "당명을 바꾸는건 당의 위상을 일신할 필요가 있을 때"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만나 당명 변경에 대해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전달받은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날 한발짝 더 나가 아예 당명 변경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민의힘 당명 변경 문제가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르는 양상이다.
안 대표도 이날 물러서지 않고 있다. 그는 최고위원회에서 당명 변경과 관련 "실무협의가 진행되면 우려되는 부분들에 대해 다 꺼내놓고 솔직히 소통하며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서 당명 변경을 들고 나온 사람은 권은희 원내대표다. 권 원내대표는 합당 실무협상단장으로 내정됐다. 양당이 실무 협상에서 당명 변경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
양당이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면 당명 변경 쟁점은 통합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등 신임 지도부 선출후 신규 당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배 가량 늘었다. 당 지지율도 40%를 오르내리고 있다. 전례 없는 인기를 누리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당명 변경은 어불성설로 들릴 수 있다.
이 대표는 안 대표가 '당명 변경은 입장을 바꿔보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는 "역지사지라는 건 제 입장으로 바꿔서 생각해야하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하자마자 당명을 바꾸면 어떤 당원이 좋아하겠나"라고도 반문했다.
당내 대선 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안 대표 요구에 "상식에 맞는 정치를 하라"며 꼬집었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1년 동안 노력해 지지율 1등이 된 당 이름을 대선을 앞두고 왜 바꾸냐"며 "대체 무슨 이득이 있냐"고 했다. 또 "선거 전에 했던 말과 선거 끝나고 하는 말이 다른 정치인을 누가 어떻게 신뢰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뛰어드는 용기가 있어야 지도자"라며 "새로운 조건 붙이지 말고 '더 큰 2번, 더 큰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한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이 치는 '범야권 빅텐트' 안으로 들어와 대선 경선에 합류하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조건 없는 합당'을 외쳤던 안 대표가 '당명 변경'을 내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이준한 교수는 "현재 국민의당은 당명 변경이 이뤄지면 좋고,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도 잃을 게 없다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국민의힘 안에서 경선 레이스에서 자신이 대선 후보로 선택될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 같다. 합당 협상이 결렬된다면 당 밖에서 '당대당 단일화'를 노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당명 변경이라는 쟁점이 조속한 합당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 대표는 합당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위한 실무기구의 구성이 시급하다"며 "우리 당의 실무담당자를 선정 완료해 협상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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