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리딩금융그룹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익 증가폭은 우리금융지주가 제일 클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사의 실적이 고공비행하면서 중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총 3조5653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2조7967억 원) 대비 27.5% 늘어난 금액이다.
39.9% 성장한 1분기(3조9680억 원)에 이어 2분기에도 쾌조의 흐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신한·우리지주는 1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며 "호실적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김인 BNK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보수적으로 적립한 대손충당금이 환입될 경우 4대 금융지주의 이익은 추정치보다 더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주사별로는 KB지주가 1조1413억 원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신한지주(1조718억 원)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한지주가 더 큰 이익을 낼 가능성도 있어 2분기에도 리딩금융그룹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우리지주(5340억 원)는 2분기 당기순익 증가율이 146.9%에 달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클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지주는 2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7.7% 증가한 8183억 원의 당기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은 특히 금리 상승세 덕으로 풀이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5월 일반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는 연 2.57∼3.62%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의 연 1.99∼3.51%와 비교해 하단이 0.58%포인트, 상단은 0.11%포인트씩 각각 뛴 수치다.
4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25~3.96%에서 연 2.55~3.90%로 올랐다. 역시 하단의 상승폭(0.3%포인트)이 컸다.
시중금리 상승과 함께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들이 앞다퉈 고소득·고신용자 등에게 적용되던 우대금리를 축소한 부분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연결됐다.
금리 상승은 곧 NIM 개선으로, 나아가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로 연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이익이 확대되면서 4대 금융지주의 순익도 증가 추세"라고 진단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 4대 금융지주의 NIM은 0.05~0.08%포인트씩 상승했다"며 "2분기에도 NIM 오름세가 지속돼 이자이익 증가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4대 금융지주의 뛰어난 실적 덕에 중간배당 가능성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금융지주 배당 축소 압박도 이번달 말로 종료되므로 중간배당이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모두 배당성향을 30%로 올릴 것을 시사해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배당성향이 축소된 걸 보상하는 차원에서 늘 중간배당을 하던 하나금융지주뿐 아니라 KB·신한·우리지주도 중간배당을 실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대 금융지주의 중간·분기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특히 우리지주는 올해 경쟁사 대비 유사하거나 더 높은 배당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은행과 금융지주사의 호실적 뒤에 숨은 그림자, 코로나19 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은행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6개월 한도로 대출 만기연장 및 원리금 유예 혜택을 제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조치다.
이 혜택은 그 뒤 두 차례에 걸쳐 연장돼 올해 9월 말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 사이 혜택을 받는 코로나19 관련 대출액은 눈덩어리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과 NH농협은행이 만기연장 혹은 원리금을 유예해준 코로나19 대출은 약 85조 원에 달한다. 이 중 만기연장이 약 77조 원, 원리금 상환 유예는 약 8조 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원금뿐 아니라 이자까지 유예된 대출이다. 현재 이자 유예 금액은 약 500억 원 수준이지만, 관련 대출 원금은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자조차 낼 돈이 없다는 건 경영 파탄 상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 대출은 결국 전액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코로나19 대출은 아직 부실화되지 않아 실적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후일 혜택이 종료된 뒤 대거 부실화되면서 은행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염려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