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사가 과다 살수 지시" 광주 붕괴 참사 책임 공방

김지원 / 2021-06-12 14:40:17
쌓은 흙더미에 물 스며들며 건물에 외력으로 작용 가능성
현대산업개발 측 "사실 아니다…경찰 조사에서 밝힐 것"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참사의 원인 중 하나로 과도한 살수 작업이 지목되면서, 책임 소재를 둔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정비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 사고와 관련, 붕괴 건축물이 무너져 도로로 쏟아지기 직전 철거 모습. 철거물 뒤편에 쌓아올린 건축잔재물 위에 굴삭기를 올려 일시 철거하고 있다. [뉴시스]

12일 광주경찰청 수사본부(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과 철거 계약을 맺은 한솔기업, 실제 철거 작업을 한 백솔건설 측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억울하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이들은 해당 건물을 철거할 때 시공사 측의 요구로 애초 계획한 것보다 더 많은 살수 펌프를 동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철거 때 비산 먼지로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을 예방하려는 조치였다.

시공사 측이 광주의 다른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비산 먼지 때문에 인근 주민들에게 30억여 원의 피해 보상을 요구받은 시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철거 작업 중 과도한 살수가 이뤄졌고, 이 때문에 굴착기를 올리기 위해 산처럼 쌓은 흙더미에 물이 스며들면서 밑둥 부터 파낸 위태로운 건물에 외력으로 작용해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꼭대기 층인 5층부터 아래로 철거를 진행하겠다는 계획과 달리 밑동을 파내 흙더미를 쌓아 올린 방식의 무리한 철거부터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철거 업체 관계자들은 원·하청 업체의 갑을 관계를 강조하며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측 관계자는 과도한 살수 지시를 한 적이 없으며, 진상규명을 위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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