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첫 공식행사 참석…"걸어가는 길 보면 알 것"

김광호 / 2021-06-09 15:46:08
우당 기념관 개관식 등장…퇴임 후 석달만에 공개일정
"국민들 기대와 염려 다 경청하고 있어"…첫 입장 밝혀
대권 행보 본격화…尹 지지자들 "대통령 윤석열" 외쳐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9일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 내지는 염려 이런 걸 제가 다 경청하고 다 알고 있다"며 "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변한 것이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길에 취재진을 만나서다.

이날 개관식은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퇴임후 참석한 첫 공식행사다. 사실상 대권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계획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러나 "제가 오늘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잘 아시게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가 퇴임 후 공식행사 장소에서 정치 행보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행사 참석 이유에 대해 "어릴 적부터 우당의 삶을 듣고 강렬한 인상을 많이 받아왔다"고 했다. 이어 "항일 무장 투쟁을 펼친 우당 선생의 6형제 중에 살아 귀국하신 분은 다섯째 이시영 선생 한 분"이라며 "다들 이역에서 고문과 영양실조로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당과 그 가족의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정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며 "한 나라가 어떠한 인물을 배출하느냐와 함께 어떠한 인물을 기억하느냐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우당 선생의 기념관 개관이 아주 뜻깊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라고도 했다.

그는 그러나 '장모가 10원 한 장 피해를 준 적 없다고 말한 입장이 그대로인지', '간을 보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지켜봐달라"고만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윤 전 총장 지지자 수십명이 몰려와 '대통령 윤석열'을 외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촉뿐 아니라 외부 행보도 자주 공개하는 등 대권 도전을 향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현충원을 참배했고 6일에는 K-9 자주포 폭발사고 피해자와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을 잇따라 만났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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