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김프'도 5분의 1로 축소

안재성 기자 / 2021-06-07 15:56:33
1000만 원 넘던 김치프리미엄, 200만 원 이하로 줄어
"해외송금액 감소…'비트코인 환치기' 우려도 잦아들어"
지난달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한때 1000만 원을 웃돌던 '김치프리미엄'이 200만 원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아지는, 국내에서 프리미엄이 붙는 현상을 말한다.

김치프리미엄이 5분의 1로 축소되면서 지난 4월 제기됐던 '비트코인 환치기' 우려도 가라앉는 분위기다.

7일 가상화폐 해외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19% 오른 3만62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로 약 4030만 원이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4178만 원을 기록했다.

▲ 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 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한 때 1000만 원을 넘던 김치프리미엄도 200만 원 이하로 줄었다.[셔터스톡] 

비트코인의 해외 가격과 국내 가격의 차이, 김치프리미엄은 약 148만 원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요새 김치프리미엄은 보통 200만 원 수준"이라며 "시세에 따라 200만 원을 밑돌 때도 많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정점을 찍었던 올해 4월 중순경 비트코인의 해외 거래 가격은 약 6만4000달러, 한화로 7000만 원 가량이었다.

당시 업비트, 빗썸 등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은 8000만 원을 넘겼다. 김치프리미엄이 약 1000만 원에 달한 것이다.

하지만 4월말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꺾어지기 시작해 지금은 4000만 원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지자 김치프리미엄도 200만 원 이하로 크게 줄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과 달리 국내에는 대형 비트코인 채굴업체나 전문투자자가 없어 만성적인 비트코인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김치프리미엄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치프리미엄은 대개 비트코인 가격의 10% 안팎 수준으로 형성되곤 한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니 자연스럽게 김치프리미엄도 축소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치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자연스럽게 비트코인 환치기 우려도 잦아드는 모습이다. 지난 4월초 해외송금액, 특히 중국으로 보내지는 해외송금액이 급증하자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4월 1일부터 9일까지 7영업일 간 국내 체류 중국인들의 대중 송금액은 총 7270만 달러를 기록, 3월 전체 송금액(950만 달러)의 8배에 근접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세계 비트코인의 75%가 중국에서 채굴되는 등 비트코인이 풍부하고, 당국의 감시가 느슨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차익거래는 주로 중국인들이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대중 송금액의 증감 여부를 살펴보면, 비트코인 환치기가 어느 정도로 유행하는지 측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들은 온라인 해외송금에 월 한도를 설정하고, 사용목적이 불분명한 해외송금을 차단하는 등 비트코인 환치기를 예방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5월 대중 송금액이 4월의 6분의 1 가량으로 격감했다"며 "6월에도 비슷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업계에서는 은행의 노력과 함께 비트코인 환치기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줄어든 것도 해외송금액 감소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 김치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비트코인 환치기의 매력도 가라앉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치프리미엄이 200만 원 이하로까지 내려간 현재로서는 은행의 감시를 피해가면서 불법적인 해외송금을 무릅쓸 이유가 없어졌다"며 "앞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다시 급증하지 않는 한 비트코인 환치기는 자연스럽게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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