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백신 접종 변경…일선 학교 "혼란 불가피"

김지원 / 2021-06-04 15:58:20
교사 접종 계획 따른 시간강사 고용, 돌봄교실 계획 등 변경 필요
"학교 현장 혼란스럽고, 학부모들 문의사항 많아질 수밖에 없어"
보건당국이 다음주로 예정됐던 어린이집과 유치원·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변경했다. 

일선 학교 현장에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수업 공백 최소화를 위해서는 대체 시간강사 고용, 돌봄교실 운영계획 등을 미리 세우고 학부모에게 안내해야하는데, 이런 사정을 감안하지 않은 갑작스러운 변경이라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 작년 12월 15일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의 화상원격수업 모습.  [문재원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4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2학기 전면 등교 계획에 따라 어린이집과 유치원·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등의 접종 계획을 일부 조정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당초 이들에 대해 오는 7일부터 AZ(아스트라제네카)백신을 접종하기로 하고 이날 0시까지 사전 예약을 받아 왔으나, 접종 시작 사흘을 앞두고 계획을 변경했다. 백신 종류는 접종 간격이 짧은 화이자와 모더나로 바꿨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 중 접종 대상은 총 37만5193명으로, 이 가운데 82.4%가 사전 예약을 한 상태다.

이날 0시까지 사전 예약을 받았던 AZ 백신 접종 계획이 급하게 변경되며,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접종에 따른 시간강사 대체 인력 고용 등은 미리 이뤄져야하는데, 너무 급작스러운 결정"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 은평구 한 초등학교의 돌봄 담당 교사 A 씨는 "당장 다음 주 월요일이 접종 일정인 교사들이 있었는데 급박하게 변경됐다"며 "학교에서 교사들의 접종에 따른 휴가 계획으로 1, 2 학년은 등교하지 않고 가정학습을 하는 교육과정을 1달 전부터 안내했고, 준비했는데 처음부터 안내를 다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학년 교육과정 운영 일정 변경은 단순히 교사 한 사람의 일이 아니라 반 전체와 학부모에게 영향을 주는 일"이라며 "학부모 안내, 긴급돌봄교실 운영 예산과 일정 계획 조정 등 많은 부분이 수정되어야 하는데, 교육부가 계획 변경을 보다 사전에 안내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2학년 담임교사 B 씨는 "선생님들이 백신을 맞는 당일에 '공가'를 쓰기 때문에, 학생에게 수업 결손이 없도록 그 시간에 시간강사를 고용하는 등 이미 2주간에 걸쳐 준비와 계획을 세워뒀는데, 갑자기 무산돼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우선 학부모에게 계획 수정에 대해 급하게 안내해야 하고, 예산 사용 계획도 수정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급하게 결정을 내리고 통보하면 학교 현장도 혼란스럽고, 학부모들 역시 문의사항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또 정확한 일정 안내 없이 추후 일정이 잡힌다고만 안내를 받았다"며 "학부모에게 안내나 계획은 미리 해야 하는데, 교육부에서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방역당국이 접종계획을 접종 사흘을 앞두고 일정을 갑자기 변경한 것은 2학기 전면 등교 계획에 따라 백신 종류를 접종 간격이 짧은 화이자와 모더나로 바꾼 것이다.

AZ 백신은 1·2차 접종 간격이 11~12주로, 예정대로 이달 7~19일에 접종하면 8월 말~9월 초에 2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 반면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 백신은 4주 간격으로 2차 접종까지 마칠 수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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