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강화 전에 빌리자"…은행 주택담보대출 급증

안재성 기자 / 2021-06-02 16:27:36
5월 5대은행 주담대 증가폭 1조2344억…전월比 75% 확대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후 주담대 문의 급증"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5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월보다 크게 확대됐다.

이는 오는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가 시행되기 전에 미리 돈을 빌려두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 서울 시내 아파트. [UPI뉴스 자료사진]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5월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5조1082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2344억 원 늘었다. 주담대 증가금액이 4월 7056억 원에 비해 74.9% 늘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5월 한달동안 신용대출은 3조7666억 원 줄고, 전세대출 증가폭도 축소됐는데 주택담보대출만 증가폭이 커진 것이다.

이는 지난 4월말 발표된 금융위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에 따라 7월부터 DSR규제가 대폭 강화되기 때문에 자금 수요가 있는 가계에서 대출을 서둘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오는 7월부터 규제지역의 시가 6억 원 초과 주택에 모두 차주별 DSR 40% 규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경우 올해 2월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의 약 83.5%, 경기도 아파트의 약 33.4%가 DSR 규제 대상이 된다.

금융위는 내년 7월부터는 총 대출액 2억 원 초과 차주, 후년 7월부터는 총 대출액 1억 원 초과 차주까지 차주별 DSR 규제 적용 폭을 넓힐 방침이다. 이처럼 DSR 규제가 강화되니 혹여 대출액이 감소할까 우려한 차주들이 미리 몰려든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리가 계속 뛰면서 주택담보대출 신청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였는데, 5월 들어 갑자기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이 DSR 규제 강화 시 대출액이 얼마나 줄어드나 확인하고 싶어한다"며 "대출액 감소가 확인되면, 그 자리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신청자가 점점 더 늘고 있다"며 "5대 은행의 6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2조 원을 넘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DSR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보험사를 찾는 차주도 증가 추세다. 보험사는 DSR 규제 기준이 50%라 은행보다 더 많은 돈을 빌릴 수 있는 데다 금리도 연 2~4% 수준으로 은행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보험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조8000억 원으로 지난해말(47조2000억 원) 대비 1조6000억 원 늘었다. 이 중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이른바 '생보 빅3'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1조289억 원)이 60% 이상이었다.

1분기 보험사 가계대출 증가폭(1조8000억 원)의 대부분을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했다. 특히 전년동기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1000억 원)보다 16배나 확대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요새 주택담보대출 신청자가 너무 많아서 리스크관리가 우려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보험사가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소비자들도 많았는데, 요새 은행 대출규제가 워낙 심하다보니 다른 통로를 모색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난 듯 하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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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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