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父 "엎드려 절 받기 같지만…오해 풀어 다행"

김지원 / 2021-06-02 15:19:36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 사과 받은 후 심정 밝혀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 측의 방송 내용 오류에 대해 사과받은 후 심정을 밝혔다.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지난달 29일 방송했던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 속 오류를 수정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게시판 캡처]

손현 씨는 2일 자신의 블로그에 "방송 이후 시끄러웠다. 정민이 관련된 모든 것은 뭐 하나라도 단순한 게 없다. 찾았다는 휴대전화조차"라며 "제가 제기한 건과 관련해 방송사 측에서 게시글을 올렸다. '엎드려 절 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알'은 지난달 29일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을 방송한 후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이 친구 A 씨 가족이라며 인터뷰한 사람이 실제 먼 친척이었다는 점, 방송에 나온 폐쇄회로(CC)TV 속 A 씨 귀가 시간이 실제와 다르고 본방송과 다시보기에서도 시간이 다르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손현 씨 역시 자신의 블로그에서 해당 방송 내용을 반박했다. 그알은 이날 방송에서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 가지고"라고 발언하는, 친구 A 씨의 실제 음성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손 씨는 "(A 씨 발언에서) 정민이는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 다른 친구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며 "PD에게 수정을 요청했는데 답이 없고 아직 안 바뀌어 있다"고 했다.

이어 "마치 둘이 술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가 챙겨준 것처럼 오해하게 돼 있다"며 "실수라고 하기엔 부적합하다. 절대 정민이가 아니다"고 정정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그알' 제작진은 지난 1일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알' 측은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지난 5월 29일 '그것이 알고싶다' 1263회 방송의 '故 손정민 씨 가족-A 씨 가족 간의 대화 녹취 파일' 관련 내용에 관해 설명 드린다"며 "제작진은 해당일의 故 손정민 씨 가족과 A 씨 가족 간의 대화 내용 녹취 파일 전체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화의 전후 맥락을 따져볼 때 '故 손정민 씨가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챙겨준 적이 있다는 내용으로 판단했다"며 "하지만 다시 한 번 故 손정민 씨의 부친과 A 씨 측에 크로스 체크 해본 결과 해당 문장의 주어는 故 손정민 씨의 이름과 발음이 유사한 다른 인물 B 씨로서 故 손정민 씨, A 씨와도 친하게 지냈던 친구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따라서 방송에 인용된 A 씨 발언의 정확한 내용은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다른 친구 B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가지고 되게 고생한 경험이 있어서 (친구들을) 무조건 챙겨야겠다 이런 생각이 취해도 좀 있었거든요'"라고 정정했다.

아울러 "위와 같은 사안에 대해 故 손정민 씨의 부친 손현 씨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리며, 이를 정정하여 바로 잡고 콘텐츠 다시 보기에 수정하여 업로드 했다"고 전했다.

CCTV 속 A 씨 귀가시간이 본방송과 다시보기에서 서로 다르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모션 그래픽 효과가 들어간 해당 영상을 순간적으로 캡처해 악의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실제 CCTV 녹화시각과 방송 화면 속 시각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통상적으로 CCTV에 표기되는 녹화시각과 실제 시각이 다른 경우가 상당수 있어 취재 과정에서 해당 아파트에 설치된 사설 CCTV의 시간을 정확히 체크했다"며 "표준 시간보다 3분 늦게 설정돼있는 것을 확인해 시청자 편의를 위해 정확한 시간인 04시 51분으로 표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포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는 1일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손정민 씨의 친구 A 씨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CCTV 영상의 원본을 모두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반진사는 고 손정민 씨 사망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사람들이 만든 온라인 카페로 지난 달 16일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약 3만3000여 명이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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