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0배 폭등 HMM 어디로…"5만 원대 안착" vs "당분간 조정"

안재성 기자 / 2021-06-01 17:16:15
2분기 영업益 1조289억 전망…1분기 수준 넘을 듯
고평가 우려·공매도 위협 등 리스크 요인도
1년새 10배 폭등한 HMM주가가 최근 3거래일 간 약세를 보이자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과 "다시 5만 원대에 안착할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는 고평가 우려와 함께 공매도 위협을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한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 수준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되는 등 호재가 많아 5만 원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KDB산업은행의 HMM 전환사채(CB) 3000억 원 어치도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1일 HMM은 전 거래일보다 250원 하락한 4만7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6월 1일(4845원) 대비 10배 가까이 폭등한 수치다. 올해 들어서만 241.6% 뛰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5만600원을 기록한 뒤 최근 3거래일은 하락세다. 약세의 원인으로는 급등 피로감과 고평가 우려가 거론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MM 주가의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동종업계 대비 고평가 되고 있는 것이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송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HMM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글로벌 해운선사 대비 높은 편"이라며 고평가를 염려했다.

공매도 공세도 변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달 3일부터 28일까지 18거래일 간 HMM의 공매도 잔액은 총 3911억 원(일 평균 217억 원)으로 삼성전자(6117억 원·일 평균 340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공매도 공세가 더 이어진다면 조정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공매도 공세가 멈춘다면 기 누적된 공매도는 해당 물량 만큼 매수해 갚아야 하는 만큼 주가를 떠받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산은이 보유한 CB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나온다. 산은이 보유한 CB는 5000원에 HMM 1주씩을 받는 형태로 출자전환이 가능하다. 현재 시가를 감안할 때, 2조 원이 넘는 차익을 노릴 수 있으므로 출자전환이 유력시된다.

그러나 출자전환으로 HMM 주식이 늘어나는 건 향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 연구원은 "산은이 보유한 전환사채 3000억 원이 출자전환되면, 목표주가 5만1000원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0조6000억 원을 상화하게 된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고 염려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CB의 출자전환으로 HMM 주가가 10% 가량 희석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산은이 일부 물량을 매각할 수 있다는 예상 역시 시장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반면 산은이 출자전환 후 HMM이 자립할 때까지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뚜렷이 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적 개선 기대감은 여전하다.

HMM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93억 원으로 한 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수준(9808억 원)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2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HMM의 2분기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89억 원이다.

▲ HMM의 세계 최대 규모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HMM 제공]

멈추지 않는 해운업 호황이 HMM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세계 해상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495.76으로 전주 대비 63.26포인트 올랐다. 3주 연속 역대 최고가 경신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SCFI가 역대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다"며 "아울러 미주 노선 장기 계약 갱신에 따라 HMM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HMM은 운임 상승과 비용 감소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HMM이 지난달 11일 MSCI 한국 지수에 편입된 점도 호재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종목 지수 편입 이벤트는 뚜렷한 성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편입을 통해 HMM에 최대 7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날 HMM 주가가 1000원 넘게 떨어졌다가 장 막판 매수세 유입으로 하락폭이 축소됐다"며 "급등 피로감이 가라앉으면, 실적의 영향이 더 커져 5만 원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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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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