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친구 변호사, SBS '그알' 방송 청탁주장 유튜버 고소

김지원 / 2021-06-01 13:46:37
"2남 1녀 중 막내로 동생없다…명예훼손이나 모욕한 이들 반드시 고소" 고(故) 손정민 씨 친구 A 씨의 법률대리인이 자신이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 A 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의 영상을 올린 유튜버를 경찰에 고소했다.

▲ 지난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故) 손정민 씨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뉴시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게재한 데 대한 A 씨 측 고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1일 "유튜버 B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전기통신기본법 위반·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유튜버 B 씨는 전날 자신의 채널에 '#한강 대학생 실종 #고것을 알려주마'라는 제목의 1분 48초 분량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정 변호사가 SBS 소속 정 모 기자에게 연락해 그알에서 우호적인 내용을 방영할 것을 청탁하고, 정 기자는 이를 수락하는 가상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B 씨는 정 변호사와 정 기자가 서로를 '내 동생', '형님'이라고 부른 것처럼 대화를 꾸몄다. 영상 말미에는 이들의 사진을 나란히 두고 자막에 "왠지 너네들 너무 닮았다. 둘이 무슨 사이인지 밝혀야겠다"고도 했다.

또 그알 제작진이 대역을 써서 A 씨 아버지 인터뷰를 꾸며내고, 재연 영상을 실제 폐쇄회로(CC)TV 영상인 양 방송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해당 영상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17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 고(故) 손정민 씨 사건 관련 SBS '그것이 알고싶다' 편 방송에 대해 유튜버 B 씨가 5월 31일 올린 동영상. 정민 씨의 친구 A 씨의 법률대리인이 SBS 기자와 친형제여서 '그알'이 A 씨 측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송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겼다. [유튜브 캡처]

정 변호사는 해당 영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정 기자라는 분은 들어본 적이 없다. 저는 2남 1녀 중 막내로 동생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B 씨가 유포한 허위사실은 매우 질이 좋지 않고, 손 씨 사건 발생 이후 지속해서 다수의 자극적인 동영상을 게시한 점을 보면 광고 수익이 목적인 것으로도 보인다"며 고소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와 저희 로펌 소속 변호사들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모욕을 한 이들은 반드시 고소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변호사는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 측에도 내용증명을 보내 경찰 수사에 협조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는 공문을 통해 "수많은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익명의 아이디 뒤에 숨어 자행되고 있는 범죄행위를 방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보인다"라며 "계정 운영자의 신용정보를 제공하여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다만 신원정보는 민감한 개인정보에 해당하므로, 해당 신원정보를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초서로 제공해주길 바란다"며 "방침상 임의적인 제출이 어렵고 법원의 영장 등 사법적인 절차가 필요할 경우 발신인 또는 서초서 해당 부서에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 기자 측도 SBS가 회사 차원에서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손 씨 사건을 다룬 그알 '의혹과 기억과 소문-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편은 평소보다 높은 11.0%(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방송에 등장한 전문가들과 실험 결과는 경찰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범죄 관련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중간 수사 결과와 같은 맥락이었다.

전날 원앤파트너스는 이 사건과 관련 A 씨와 가족, 주변인들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모욕·협박 등 위법행위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수집한다고 밝힌 바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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