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나경원 29%(국 26% 당 32%) 3위 주호영 15%
李, 변화·쇄신 요구 반영…안정감 부족은 아킬레스건
'당원투표 70%', '중진 후보 단일화 변수' 본선 변수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당 안팎에서 반신반의했던 '이준석 돌풍'의 실체가 확인된 셈이다.
이 후보는 2011년 '젊은 피' 수혈 차원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전격 영입됐다. 1985년 생으로 36세인데다 초선 의원도 해보지 못한 원외 인사다. 이른바 '0선'. 내년 대선을 관리할 경험과 경륜이 부족하다고 공격받는 이유다.
조직력 등에서도 중진보다 열세라는게 중평이었다. 그래서 이 후보가 그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릴 때도 '평가절하'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세대 대결이 부각되면서 최연소 주자에 쏠린 일시적 거품 쯤으로 중진들은 치부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이준석 대세론'이 형성되는 중이었다. 국민은 물론 당원도 그를 원하고 있었다.
이 후보 득표율은 41%. 2위 나경원 후보(29%)와 격차가 12%포인트(p)나 됐다. 3~5위는 주호영(15%), 홍문표(5%), 조경태 후보(4%)다.
예비경선은 두 곳의 여론조사기관을 통해 당원과 일반국민 각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각 50% 비율로 반영됐다.
예선 결과를 보면 이 후보가 본선에서도 돌풍을 이어가며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30대 당 대표' 이변 시나리오가 성큼 다가온 셈이다.
이 후보는 일반국민 조사에서 5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나 후보는 26%. 이 후보에 대한 민심의 지지가 나 후보의 2배에 달한다. 주 후보는 9%, 홍 후보 5%, 조 후보 3%였다.
당원 조사 결과를 보면 본경선 향배가 대락 가늠된다. 나 후보는 32%, 이 후보는 31%로 집계됐다. 격차가 오차범위 내여서 큰 의미가 없다.
중진들은 탄탄한 조직력과 인적 네트워크를 내세워 '당심 우위'를 자신해왔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특히 선거인단 28%가 몰려 있는 TK(대구·경북)권에서 유일한 주자인 주 후보가 이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 후보는 20%를 얻는데 그쳤다. 조, 홍 후보는 각각 6%, 5%.
이 후보의 선전은 4·7 재보선을 계기로 제1야당의 변화, 쇄신을 바라는 국민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나아가 당심도 민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권 교체를 위해선 '달라진 보수'로 나아가야한다는 당원들 인식이 '이준석 선택'으로 모아졌다는 것이다. 재보선에 이어 보수진영의 '전략적 선택'이 또 작용했다는 얘기다. 물론 이 후보가 줄곧 대구에 머물며 '거점 유세'를 펼친 전략도 유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에 대한 민심, 당심의 지지 흐름은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컷오프된 초선 김웅, 김은혜 의원의 지지표가 아무래도 중진보다 이 후보에게 모아질 개연성이 높은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조해진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젊은 층 중심으로 당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 거세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예선 결과 발표 후 SNS를 통해 "네거티브 없이 끝까지 비전과 미래로 승부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젊은 보수'에 어필하려는 듯 글귀에 덧붙인 '-_-v' 이모티콘이 눈길을 끌었다.
이제 당권 경쟁 변수로는 50%에서 70%로 올라가는 당원 투표 비율이 우선 꼽힌다.
지난 2019년 당 대표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렸으나 결국 황교안 후보에게 역전을 당했다. 황 후보가 당심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뒤집은 것이다.
이 때문에 예선 표차로 볼 때 당내 지지기반이 강한 나 후보가 당심을 결집하면 역전할 가능성이 적잖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이 후보는 그러나 "오세훈-황교안 경선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했다. 그는 "당시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 때문에 TK 당원들이 황 전 총리에게 몰표를 줬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오 후보를 뽑아 서울시장 보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영남 당원들도) 전략적 투표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안정감 부족. 내년 대선 관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게 이 후보의 최대 과제다. 조해진 의원은 "이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산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전했다.
나 후보는 이날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1위 결과에 대해 "열정, 패기도 높이 사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을 안정감 있게 끌고갈 경륜 있는 지도자와 리더십을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후보로선 본선에서 민심 지지를 최대한 방어하면서 '반이 당심'을 최대한 흡수하는 것이 관건이다.
또다른 변수는 본선에 진출한 중진 4명의 '후보 단일화' 여부다. 이들이 모두 출마하면 책임당원들의 표심도 분산될 게 뻔하다. 예선 표 분포를 보면 4명 중 유력 주자인 나, 주 후보의 단일화가 승부를 가를 열쇠로 꼽힌다.
그러나 중진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나 주 후보나 이번 당권 경쟁이 향후 정치 미래에 있어 중요한 만큼 섣불리 물러서기 어려운 처지다. 30대 신진 한명을 꺾기 위해 중진들이 '담합'하는 모양새로 비쳐 '역효과'를 자초할 수도 있다.
홍문표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당 대표는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실패한 장수 주호영 나경원 후보는 안된다"라고 했다.
나 후보는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단일화 얘기는 지금 할 때가 아니다"며 "각자 내년 대선 관리를 위해 누가 가장 적임자인가를 보여줄 때"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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