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유족 입장문 발표 "당시 친구 A씨 행동 납득 안 돼"

김지원 / 2021-05-26 16:25:30
경찰 초기 대응 미흡 지적도…"A 씨 입은 의류 실종 열흘째에 제출"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의 유족이 26일 입장문을 내고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친 친구 A 씨의 당시 행동 중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 지난 23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손정민(22)씨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 손 씨는 지난 달 24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30일 인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뉴시스]

손 씨 유족은 사건 한 달만인 이날 A4용지 13장 분량의 입장문을 냈다. 유족은 정민 씨의 입수 경위에 대해 A 씨와 A 씨 가족이 진실을 밝혀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장문을 냈다고 전했다.

유족은 "처음 정민이의 실종 사실을 알았을 때는 A 씨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고 오히려 '너도 많이 놀랐겠구나' 등 배려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실종 사흘째인 지난달 27일 경찰을 통해 A 씨 부자가 실종 당일 오전 3시 37분쯤 통화한 사실을 숨긴 것을 알게 됐고, 이외에도 쉽게 납득되지 않는 A 씨와 가족의 여러 행동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 씨의 행동 중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 정민 씨 실종 당일 A 씨와 가족이 오전 5시 이후 한강공원에 도착한 뒤 약 20분간 강 비탈면을 살핀 점 △ A 씨가 당시 입었던 티셔츠를 다음날 신발과 함께 버린 점 △ A 씨가 잠금이 걸려있지 않은 정민 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하거나 부모에게 부탁해 본인들에게 연락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또 A 씨 어머니가 실종 당일에는 A 씨와 정민 씨가 마신 술 종류를 청하·막걸리·소주로 특정했으나 이후 '어떤 술을 어느 정도 마셨는지 모른다'라고 번복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사건을 수사한 서울 서초경찰서가 초기 수사에 미흡했다며 A 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보완 수사를 할 것을 촉구했다.

유족은 서초서가 A 씨가 당시 입은 의류 등을 실종 열흘째에 제출받는 등 초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상 분석, 거짓말 탐지기 조사, 프로파일러 추가 면담 등을 통해 사건의 유일한 관련자인 A 씨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한 수사에 집중해 달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 목격자가 촬영한 사진에 포착된 손정민 씨와 친구 A 씨의 모습. [연합뉴스TV 캡처]

본인들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유족이 정민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정민이가 거동할 수 없을 정도로 취했다는 점이 밝혀지면, 혼자 한강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명확해져서 굳이 감출 필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술자리를 갖는 모든 아이들이 죽어 돌아올 거로 생각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라며 "부모로서 자식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것뿐 누군가를 탓하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4일부터 현장 조사를 통해 수중 지형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추가 증거물과 목격자 증언 등을 종합해 손정민 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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