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급등락하면서 거래대금 급증…거래소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함께 내림세를 탔던 가상화폐 관련주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는 폭등했으며, 우리기술투자, 갤럭시아머니트리, 비덴트 등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도 오름세다.
이는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해 가상화폐 거래소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주가가 회복 흐름을 타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는 전일 대비 7.6% 폭등한 2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때 220달러대까지 곤두박질쳤던 코인베이스는 최근 2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뚜렷한 회복세다.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화투자증권, 에이티넘인베스트, 우리기술투자, 비덴트, 갤럭시아머니트리 등의 주가도 상승세다.
한화투자증권, 에이티넘인베스트, 우리기술투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 비덴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가상화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6일 코스피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은 전일 대비 3.8% 뛴 461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이티넘인베스트는 7.3% 올랐다. 우리기술투자는 5.6%, 갤럭시아머니트리는 5.0%, 비덴트는 4.1%씩 각각 상승했다.
이는 근래 일주일가량의 주가 흐름과 상반된 양상이다. 지난 19일 비트코인 가격이 3만10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부진하면서 가상화폐 관련주도 덩달아 내림세를 탔었다.
그러나 26일에는 하락세에서 벗어나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우리기술투자와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어제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호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코인베이스 매수를 추천하면서 목표주가를 306달러로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올해 코인베이스의 주당 순이익이 8.0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5일(현지시간)에는 JP모건이 코인베이스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목표주가를 371달러로 제시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가격 흐름과 거래소의 이익 흐름은 다르다"며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져도 거래대금 물량만 유지되면, 거래소는 수수료로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 점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폭락한 19일 이후 거래대금은 오히려 증가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지난 20일 오후 1시 기준 전세계 가상화폐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한화로 449조5048억 원에 달했다. 전날 같은 시각의 229조3644억 원보다 96.0% 급증했다.
국내 거래도 크게 늘었다. 코인마켓캡에서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 14곳의 거래대금만 집계한 결과 20일 오전 10시 기준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46조62억 원으로 전날 같은 시각 대비 106.6% 확대됐다.
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24일 오후 3시 기준 최근 24시간 거래대금(16조3106억 원)은 전날 같은 시각보다 17.0% 늘었다. 같은 기간 빗썸의 거래대금은 67.4% 급증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저가 매수 수요가 쏠린 듯하다"며 "그간 타이밍을 못 잡던 투자자들도 매수에 가담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에 관련 악재는 여전하지만, 시장 유동성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이미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다. 코인베이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8억 달러로 전년동기(1억9100만 달러) 대비 9.4배 폭증했다. 같은 기간 순익도 3200만 달러에서 7억7100만 달러로 뛰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1분기 영업이익은 4000억~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866억 원)보다 5배 가량 많은 돈을 한 분기만에 번 것이다.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1분기 당기순익은 2225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배 가까이 확대됐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 물량이 현재 수준으로만 유지돼도 거래소들의 연간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가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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