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 전문가그룹 출범…"尹 정치구조 지원 네트워크"

김광호 / 2021-05-21 13:41:59
지지모임 '공정과 상식' 출범…송상현 등 33인 발기인 참여
송상현 "제자 尹 '정치하면 어떨까' 물어 알아서 하라고 했다"
진중권 "법적·형식적 공정에 대한 욕구, 윤석열로 표출된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대학교수와 법조인 등 전문가그룹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이 21일 출범했다. 

단순한 '팬클럽'이 아닌 학계와 법조계 등 전문가 집단이 윤 전 총장 지지조직을 결성한 것은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의 잠행이 예상외로 길어지자 외곽 조직들이 먼저 몸을 풀며 대선 가도를 닦는 모양새다.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창립식 및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 토론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공정과 상식'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겸한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 토론회를 열었다. 

포럼 사회를 맡은 황희만 전 MBC 부사장은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 윤석열의 정치구조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정권 교체를 위한 구체적 방법과 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대학원 논문을 지도했던 송상현 전 국제형사재판소장은 기조강연에서 "포퓰리스트가 정권을 잡으면 개혁을 제일 먼저 화두로 내세운다"며 "개혁이란 이름 하에 민주적 절차를 경시, 왜곡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취향이나 이상대로 국가를 개조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여당을 겨냥해 "(포퓰리즘은) 민주주의를 빙자해 다수결로 밀어붙여 신뢰와 상호성을 파괴함으로써 자기들만이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줄기차게 노력한다"며 "정치가 이뤄지는 근본 방식에 대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송 전 소장은 기조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옛날에 정치를 하면 어떠냐고 물어봐서, 네가 알아서 하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조언을 구한 시점은 명확하지 않지만, 윤 전 총장이 옛 은사에게도 조언을 구하며 장고를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

▲진중권(왼쪽 두 번째)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 창립식 및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윤석열을 통해 표출되는 건 법적·형식적 공정"이라며 "(윤 전 총장이) 절차적 공정성의 상징이 됐는데 공정은 이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더 큰 얼음 덩어리를 봐야 하는데 바로 경제적 불공정성과 실질적 불공정성"이라며 "우리 사회가 표출하고 있는 진짜 욕망과 진짜 문제에 대한 대답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정과 상식' 참여 회원은 아니다.

이날 토론회는 윤 전 총장과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는 행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전 총장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법조계 인사 또는 중도 성향의 '오피니언 리더' 등이 다수 참석했다.

토론자로는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 김태규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등이 참석했다. 대표 발기인으로는 김종욱 전 한국체육대 총장, 박상진 국악학원 이사장, 황희만 전 MBC 부사장, 김탁 고려대 의대 교수(대한노인여성의학회장) 등 33명이 참여했다.

윤 전 총장은 출범식과 토론회에 나오지 않았다. 토론자들도 "공정과 상식 회복이라는 주제의식에 집중하겠다"며 윤 전 총장의 정치행보와는 일단 선을 그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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