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사 자본금은 겨우 840만원…한컴 해외법인 투자 단 하루 만에 가격이 1000배 폭등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끈 새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을 발행한 기업, 아로와나테크의 자본금이 겨우 840만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페이퍼컴퍼니(서류상의 회사)'란 의혹도 제기됐다.
아로와나토큰은 처음부터 '한글과 컴퓨터'로 유명한 한컴그룹의 후광으로 떴다. 특히 아로와나테크에 한컴 해외법인인 한컴싱가포르가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2030세대가 주류인 '코인족'들은 "한컴이 아로와나토큰으로 사기친 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 A 씨는 21일 "상장사인 한컴이 이런 장난질을 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황당함을 표했다.
또 다른 투자자 B 씨는 "아로와나토큰은 순전히 한컴 덕에 뜬 가상화폐"라면서 "결국 한컴이 사기를 친 것"이라고 분노했다.
투자자 C 씨는 "한컴은 불공정거래뿐 아니라 우회 ICO(가상화폐 상장) 의혹도 있다"며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D 씨는 "아로와나토큰의 가격 변동폭은 가관"이라며 "뒤늦게 뛰어든 사람들은 모두 지옥으로 갔다"고 한탄했다.
투자자 E 씨는 "한컴은 결국 국민 세금으로 큰 회사"라면서 "한컴을 문 닫게 하고, 한글 서비스만 다른 기업으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로와나토큰은 거래 첫날인 지난달 20일, 상장가(50원) 대비 1000배 폭등해 5만 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은 15조 원에 달했다.
한컴그룹의 지주사인 한컴위드가 아로와나토큰 상장 직전에 "한컴싱가포르를 통해 아로와나테크에 투자했다"고 발표한 영향이 컸다.
당시 한컴위드는 아로와나테크가 진행하는 '아로와나 프로젝트'에 기술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아로와나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로 금 유통 프로세스의 신뢰도를 높이고 금 관련 비즈니스의 양성화에 기여, 개인이 금을 쉽게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프로젝트다.
그러나 아로와나토큰을 사용하는 금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에 대한 구체안을 내놓지 못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빗썸에서 이날 오전 9시 45분 기준 3706원까지 내려갔다.
특히 아로와나토큰의 발행사인 아로와나테크의 자본금은 840만 원에 불과했으며, 사실상 가상화폐 우회 ICO를 위한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된다.
싱가포르 기업청 등록 자료에 따르면, 아로와나테크의 싱가포르 주소지에 현재 등록돼 있는 회사만 431개다. 사무실은 한 곳인데, 이곳을 본사로 쓴다는 기업이 400개가 넘는 셈이다.
아로와나테크 주주는 윤성호 대표이사와 한컴싱가포르 둘뿐이다. 한컴 관계자는 "윤 씨는 한컴그룹 관계자"라고 말했다. 결국 한컴그룹이 아로와나테크 지분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아로와나토큰의 30%는 아로와나테크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세로 계산해도 수천억 원에 달한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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