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우상향" 50만 달러 전망도…코인족, 여전히 '존버' 주류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30% 이상 폭락하면서 '코인족'들이 멘붕에 빠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하고 중국 금융당국이 규제를 시사하면서 3만 달러 선까지 위협받았다.
그러나 머스크가 다시 긍정적인 의사를 표하자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3만 달러 선이 다시 위협받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거라는, 50만 달러까지 치솟을 거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코인족들 사이에서는 아직 우상향을 믿는, '존버(안 팔고 버티기)' 태세가 주류다.
테슬라 전량 매각 의혹·중국 규제 시사에 폭락
가상화폐 해외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3시 55분 기준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3만9386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64%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10시쯤 3만1000달러 부근까지 굴러 떨어졌다. 18일 4만3000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하루 만에 30% 이상 폭락한 것이다.
4만 달러 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 2월 9일 이후 14주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중순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약 6만4000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가라앉았다.
3만 달러 선은 무너지지 않고, 일부 낙폭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6시경 약 3만8000달러까지 오른 비트코인은 그 뒤 등락을 오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날 같은 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5130만 원을 나타냈다.
업비트에서도 전일 오후 10시경 4259만 원까지 폭락했다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이날 오전 7시쯤 5200만 원대로 올라선 뒤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 폭락의 주 원인으로는 머스크의 태도 변화와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 의지가 꼽힌다.
올해 2월 테슬라가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테슬라 전기차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면서 비트코인은 급등세를 탔다. 머스크도 여러 차례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을 띄웠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태도는 180도 변했다. 머스크는 갑자기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거론하면서 테슬라 차량의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난 16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전량 매각할 것"이라는 한 네티즌의 트위터 게시물에 "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는 곧 비트코인 폭락으로 연결됐다. 분노한 투자자들에 의해 17일(현지시간) 새 가상화폐, '스탑일론(STOPELON)'이 발행되기도 했다. 스탑일론 개발자는 "궁극적으로 머스크를 테슬라 CEO에서 해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세 기관은 공동으로 발표한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통해 가상화폐 투기 현상의 위험을 강조하면서 사용 불허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가상화폐는 현실 세계에서 아무 쓸모가 없다"며 거래를 철저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투자자들의 '패닉 셀' 현상이 일어나면서 비트코인 시세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머스크가 다시 한 번 태도를 바꿔 긍정적인 트윗을 날리자 흐름이 변했다.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가지고 있다"라고 트윗했다. 아울러 "버티자"는 내용의 트윗도 올렸다.
'다이아몬드 손' 표현은 테슬라가 비트코인에서 쉽게 손을 떼지 않고 계속 보유할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됐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다소 회복됐다.
조정 장세 접어든 비트코인, 장기 우상향할까?
요새 비트코인 폭락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들어 너무 크게 오른 탓이다.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CEO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이 바닥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진단되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JP모건의 전략가 니콜라우스 파니지르트조글루는 "기관이 지속해서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며 "비트코인 자금 흐름이 계속 악화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JP모건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펀드에 대한 지난 4주 간의 기관 자금 유입은 지난달말에 올해 들어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가상화폐 자산 운용사 판소라의 CEO 가빈 스미스는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톨배컨 캐피털 CEO 마이클 퍼브스는 "3만 달러 선이 재차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니지르트조글루는 "변동성 비율로 측정할 때 현재 비트코인의 적정 가치는 3만5000달러"라고 추정했다.
몇몇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장기 우상향을 믿으며, 지금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
갤럭시디지털의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최근 폭락세에도 연간 상승률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여전히 50% 오른 상태"라면서 "지금이 추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코인쉐어스의 최고전략책임자(CSO) 멜텀 드미러스는 "이번 가상화폐 하락은 건강한 조정"이라며 크게 염려할 일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가상화폐 불허 방침에 대해서도 아직 새로운 규제를 꺼낸 게 아니라 크게 우려할 것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큰 건 맞지만,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니지르트조글루는 "당장 기대하진 않는다"면서도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는 최고 14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드는 "최근이 비트코인 가격 폭락은 올해 미국에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호재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호재라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결국 50만 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자신했다.
2030이 대세인 코인족들 사이에서도 아직은 "안 팔고 버틴다"가 주류다. 일부 손해를 감수하며 매도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장기 우상향을 믿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 A씨는 "2018년 급락장에 안 팔고 버틴 사람들이 결국 승자가 됐다"며 "지금의 단기 하락세에 흔들릴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투자자 B씨는 "조정 장세가 올 때가 되기는 했다"며 "비트코인은 결국 상승세로 돌아서 올해 안에 1억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 C씨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여전히 돈을 풀고 있다"며 "유동성 장세가 끝나기 전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호황도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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