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빚내서 집 사라?…죽비 내려달라" 송영길 또 직격
검찰 이어 공수처 때리기…개혁 이미지 브랜드화 의도
친문 지지층 겨냥해 선명성 부각…중도층 거부감 문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요즘 SNS를 통해 '지적질'을 하는데 바쁘다. 지난 17일부터 하루 평균 한 번 꼴로 글을 올리고 있다.
단골 분야인 검찰 개혁은 물론 '핫'한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도 감놔라, 대추놔라 해대는 모양새다. 집권여당 대표를 나무라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여권 강성 지지층을 겨냥해 선명성, 개혁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던 추 전 장관이 조만간 결심을 끝내고 행보를 본격화하는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추 전 장관은 20일 SNS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에서 거론되는 재산세 감면안에 대해 "내집 가격은 오르기를 바라면서 세금은 적게 내겠다는 이중적인 심리에 영합하는 대증요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유세 실효세율을 1%를 목표로 해마다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가탄신일인 전날엔 페이스북에 '부처님, 제게 죽비로 내리쳐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추진하는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를 성토했다. 전임 대표가 현 대표를 때리는 형국이다.
추 전 장관은 "청춘들에게 '빚내서 집 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집 걱정 없도록 해주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90%까지 적용해야 한다는 송 대표 구상을 '디스'한 것이다.
그는 "다시 촛불정부로 돌아갈 수 있도록 그래서 약속한 희망을 잊지 않았음을, 잊을 수도 없음을, 정신이 번쩍 들도록 죽비를 내려 달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10일에도 새로 출범한 송 대표 체제를 직격한 바 있다. 당에서 '개혁' 대신 '민생'에 집중한다는 메시지가 나오자 "개혁을 외면하면 온전한 민생도 없다"고 반격한 것이다. "민생과 개혁을 나눠 국민과 개혁 집권세력을 이간시키고 개혁 진영 내 분란을 키워 개혁의 힘을 빼려는 '반간계'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추 전 장관이 4·7 재보선 참패후 노선 변화를 꾀하려는 '송영길호'에 대한 견제를 통해 자신의 선명성을 알리면서 대권 도전 명분을 축적하려는 계산이 읽힌다.
추 전 장관은 검찰 문제에 대해선 한결 같이 개혁을 앞세우며 '천적 이미지'를 자초하고 있다. 대권 도전 시 '고유 브랜드'로 만들려고 작정한 듯 하다.
그는 전날엔 페이스북을 통해 재미 들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공격을 거듭했다.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 의혹을 받는 이규원 검사를 직접 수사하는 공수처를 향해 "기가 찬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김학의 출국금지 정보 유출 사건을 김학의 출국 방해 수사로 수사 제목 바꿔치기를 지시한 몸통을 수사하라"고 주문했다.
추 전 장관은 향후 노릴 만한 공직이 마땅치 않다. 당 대표, 장관을 거쳐 이른바 '머리'가 굵어져 갈 만한 자리가 별로 없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나 대선 정도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추 전 장관은 나름 친문 강성 지지층에선 '고정표'가 있다. 반면 친문 진영에서 '적자'이면서 경쟁력을 지닌 차기 주자가 없는 실정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권 지지층에서 차기 주자 선호도를 조사해보면 추 전 장관이 인기가 제법 있어 욕심이 날 법하다"며 "그러나 중도층, 젊은 층에서 추 전 장관에 대한 피로감과 거부감이 상당한 게 큰 약점"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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