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송영길, 대선경선룰 '당헌대로'…군소 주자들 불만

허범구 기자 / 2021-05-18 15:45:00
宋, 경선 연기론에 "당헌·당규상 룰 정해져 있다"
현행 유지에 무게 실으며 연기 반대 입장 내비쳐
이낙연 "후보들에게 맡기는 자체 썩 온당치 않아"
박용진, 연기 필요성…이광재는 1위 이재명 압박

"당헌·당규상 (대선후보) 경선 룰이 이미 정해져 있다."

18일 광주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당헌을 강조했다. '대선주자들이 경선 룰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하는데 언제까지 정하겠다는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뉴시스]


당헌·당규에는 대선후보를 '대선 180일 전' 선출해야 한다. 규정대로 경선을 진행한다면 내달 말 후보등록 일정을 시작해 9월 초 후보선출을 완료하게 된다.

그러나 친문 진영과 군소 주자를 중심으로 경선 시기를 늦춰야한다는 주장이 잇달았다. 경선을 연기하려면 당헌을 바꿔야한다. 민주당은 귀책 사유가 있는 4·7 재보선에서 당헌을 바꿔 무리하게 후보를 공천해 참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당헌을 개정하는 건 정치적 부담이 크다.

이날 송 대표 발언은 현행 경선 룰 유지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선 연기론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는 해석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전날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있는 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서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다. 고 수석대변인은 "지도부는 단 한 번도 원칙을 어떻게 하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것인데 마이너(군소) 후보들 이야기를 가지고 당이 움직일 수는 없다"고 했다. "1등 후보부터 대부분 후보가 건의하면 당에서 바꾸는 작업을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도 했다.

여권 내 1강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여겨졌다.

그러나 다른 주자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지사가 경선 연기에 반대하면 연기가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것을 후보들에게 맡기는 자체가 썩 온당한 태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당 지도부가 빨리 결정하라는 얘기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치열한 경선이 준비돼야 하는데 너무 조용하고 무난하게 민주당이 열 달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에서 마이너한 후보, 1등 후보를 정해놓고 선거를 치르려고 하는가"라고 따졌다.

이광재 의원은 지난 16일 "경선을 앞두고 게임의 규칙을 바꾼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결국 당 지도부와 1등인 이재명 지사가 결단을 내릴 문제"라고 압박했다.

규정대로 간다면 다음 달 20일쯤 후보 등록을 시작해 그달 말 본선 후보를 6명으로 추리는 예비경선(컷오프)을 하게 된다. 이어 본 경선이 진행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가 결선투표를 치른다.

당 안팎에선 결선투표를 매개로 경선 일정을 늦출 수도 있지 않으냐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경선 시기를 두 달 정도 연기하는 대신 결선투표를 없애는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이 지사가 관련 논의에 눈길을 둘 수도 있어 보인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차지를 자신할 만큼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결선 투표가 치러지면 반(反) 이재명 전선이 형성돼 이 지사가 역전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허범구 기자

허범구 / 정치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