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빈곤·부유층 아닌 '중산층'이 지갑닫았다

강혜영 / 2021-05-17 09:37:51
KDI보고서 "소득 3분위 소비지출 감소율 6.8%…5분위 중 최대 폭"
중산층, 근로·사업소득 등 시장소득 줄었는데 각종 지원금서 배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소비를 가장 크게 줄인 계층은 중산층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 2020년 소득분위별 소득·소비지출 실질증감률 [KDI 제공]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남창우 연구위원과 조덕상 전망총괄이 작성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가계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상위 40~60%에 해당하는 3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이 6.8% 감소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지출 감소율인 2.8%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소득 상위 20~40%인 4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감소율이 4.2%를 기록했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3.3% 줄었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소비는 0.8% 줄어드는 데 그쳤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소비는 2.8% 증가했다.

중간소득 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3분위, 4분위가 지난해 소비 감소를 주도한 것이다.

보고서는 "중간소득 계층이 코로나19에 따른 실질적인 충격과 불확실성에 가장 크게 노출됐던 것"이라며 "중산층이 소비지출을 큰 폭으로 줄이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저축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벌어들인 소득은 줄었지만, 정부의 각종 지원 대상에서는 배제된 것도 중간소득 계층의 지출 감소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1분위의 경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재산소득을 합산한 시장소득이 작년에 6.1% 감소했으나 정부의 재난 지원금 등이 반영된 가처분소득은 7.5% 증가했다.

정부의 보편·선별 지원금을 받아 평균소득이 늘었고 지출도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분위도 시장소득이 1.9% 줄었지만 가처분소득이 4.6% 늘었다. 3분위는 시장 소득이 2.7% 감소했고 가처분소득은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3분위의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소득 5분위 중 가장 낮았다. 4분위도 시장소득이 1.2% 줄었고 가처분 소득은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가구 평균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3.3%로 3분위와 4분위의 소득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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