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 캄캄 국민의힘 대선주자…여론조사 이름도 없어

허범구 기자 / 2021-05-07 14:43:12
갤럽, 지지율 1% 미만 유승민·원희룡 '그외 인물'로
엠브레인 등에선 劉·元 1%…황교안 1%, 홍준표 4%
"정당도, 대선주자도 대안세력으로 인정 못받아" 진단
과거 회귀 아닌 미래 지향, 고강도 쇄신 등 자강 절실
7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가 먼저 눈길을 끈다.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어 자유응답을 집계한 것이다. 지난 4일과 6일 만 18세 이상 1002명 대상으로 실시했다.

▲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원희룡 제주지사 [UPI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으로선 부끄럽게도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둘 다 지지율이 1% 미만이어서 '3%는 그 외 인물' 항목에 합쳐졌다. '1.0% 미만 약 20명'인 무명 그룹에 속한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간신히 1%를 얻어 이름을 지켰다. 그러나 대선 출마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 앞날이 캄캄한 제1야당 대선 경쟁력의 민낯을 보여준 팩트들이다.

▲ 한국갤럽 제공

유 전 의원은 지난 1월 2주째 조사에서 1%를 기록한 뒤 사라졌다. 이후 넉달 가까이 지지율이 바닥을 헤맨 것이다.

국민의힘 복당을 바라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2%.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빼면 야권 대선주자 경쟁은 도토리 키재기인 셈이다.

전날 공개된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조사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유 전 의원과 원 지사가 나란히 1%를 기록했다. 최근 정치를 재개한 황교안 전 대표도 1%. 홍 의원은 4%. 넷 다 합쳐도 고작 7%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당내 초선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강연에서 "낡은 보수는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유능과 개혁, 새로운 가치를 증명할 당 지도부가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되레 거꾸로 굴러가는 양상이다.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대는 미래 지향이 아닌 '과거 회귀' 이미지가 짙다.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발언과 '도로 영남당' 논란 등이 이어진 탓이다. 고강도 쇄신 등 자강보다는 '윤석열 영입'과 야권 통합에 열올리는 모습도 국민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전대 흥행이 저조한 이유들이다.

공감과 논쟁 장성철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 주체로 '국민의힘은 아니다'라는 국민적 여론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당도, 대선주자도 대안세력으로 인정 못 받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진단했다.

장 소장은 "대선은 과거냐, 미래냐의 싸움이다. 미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는 퇴행적 정당과 비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주자들로는 대선을 치르기 어렵다"며 "자칫 대선 국면에서 종속변수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회귀' 인물로 지목된 황 전 대표는 나홀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수잰 숄티 미국 북한자유연합 대표를 만났다. 그리곤 SNS에 "인권변호사 출신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의 단골집 에빗 그릴에서 숄티 대표를 만나 진짜 인권은 편식하지 않는 인권임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복당이 급한 홍 의원은 처지가 닮은 황 전 대표를 감싸는 메시지를 내놨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야당에서 가장 경계 해야 할 것은 분열"이라며 "어느 특정인의 정치 재개를 반대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의 활동 재개를 우려하는 일각의 시선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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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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