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끊겼던 한일 외교장관…대화 물꼬 텄지만 입장차만 확인

김광호 / 2021-05-06 09:35:09
G7 외교·개발 장관회의 참석 계기로 첫 대면 회담
강제징용·위안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놓고 평행선
한미일 외교장관도 런던회동…美 새 대북정책 공유
주요 7개국(G7) 협의체 외교·개발 장관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에 머물고 있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취임후 처음으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만났다.

양국 외교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력에 의견을 모았지만 과거사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놓고는 입장차만 확인했다.

▲주요 7개국(G7) 협의체 외교·개발 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왼쪽)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5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회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5일(현지시간)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약 20분간 양자회담을 가졌다. 외교부는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두 장관은 한일이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북한·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일 양국 및 한미일 3국이 긴밀히 소통해 온 점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실질적 진전을 가져오기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양국 현안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정 장관은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이 주변국과 충분한 사전협의 없이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우려와 함께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오염수 방류가 한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해양 환경에 잠재적인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함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모테기 외무상은 "(한국 측에) 필요한 정보 제공을 계속하겠다"면서도 해양방류 처분 방침을 비판하는 한국 정부 대응에 대해 우려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위안부 소송 문제와 관련해 정 장관에게 적절한 조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강제징용 소송과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한국 측이 조기에 제시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반면 정 장관은 일본 측의 올바른 역사 인식 없이는 과거사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강조하고 위안부 및 강제동원 피해자 관련한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두 장관은 의견이 맞서는 현안 해결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정 장관 취임 이후 첫 양국 간 고위급 대화가 이뤄진 것에 대해 한일 관계 개선에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진정한 양국관계 진전을 위해선 가장 큰 걸림돌인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G7 외교·개발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5일(현지시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 트위터 캡처]

앞서 정 장관은 이날 영국 런던 시내 한 호텔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는 "3국 장관이 회의를 갖고 한반도 문제 관련 3국간 협력 방안 및 역내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최근 마련한 새 대북정책 내용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은 미측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한일 양측에 설명했다"며 "세 장관은 향후 대북정책 추진 과정에서도 3국간 계속 긴밀히 소통·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 장관은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역내 평화·안보·번영을 증진시키기 위한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지속 모색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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