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에 둘러싸인 송영길 與 대표, 당 혁신 가능할까

허범구 기자 / 2021-05-03 10:19:49
기자간담회서 "당 중심 되겠다"…당청관계 변화 시사
전대서 "당명·대통령 빼고 다 바꾼다" 고강도쇄신 예고
친문 지도부와 충돌 예상…저항 극복 리더십 발휘 관건
宋 "상처 안돼" vs 김용민 "권장해야"…문자 폭탄 이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 대표가 3일 거침 없는 행보로 취임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5·2 전당대회 결과 친문 세력이 여전히 주류임이 확인된 상황에서 당 운영의 자신감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비친다.

송 대표는 그동안 '원팀 기조'하에 수직적으로 끌려가던 당청관계를 역전시키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운데)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오른쪽은 윤호중 원내대표, 왼쪽은 김용민 최고위원. 두 명 모두 강경 친문으로 평가된다. [뉴시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고 할 때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정책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이 정책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 준비와 관련해서도 "당이 중심이 돼 대선을 준비해야 새 대통령이 정책적인 (혼선을) 단축시키고 운영할 수 있다"며 "당이 중심이 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친문 세력이 외면해왔던 화합·통합 행보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아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박·이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것은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송 대표는 전대 기간 "당명과 대통령 빼고 다 바꾼다"며 쇄신론을 설파했다. '친문 구애'로 일관했던 홍영표·우원식 의원과는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계파 찬스를 쓰지 않는다"며 무(無)계파를 앞세운 점도 마찬가지다.

그는 이날 처음 주재한 최고위 회의에서도 "4·7 보선을 통해 매서운 회초리를 내린 민심을 잘 수용해 민주당이 변화하고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송 대표가 당 주도권을 틀어쥐고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간 당 운영을 주도해온 친문 주류 세력의 반발과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대 직후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재검표하라', '선거제도 개선하라' 는 등 송 대표 선출에 반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송 대표가 친문의 벽을 넘지 못하면 쇄신을 밀어붙힐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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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기자

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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