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정책에 발끈한 北 "큰 실수…심각한 상황 직면할 것"

김이현 / 2021-05-02 10:45:47
바이든 첫 의회 연설⋅미 국무부 대변인 성명에 비난
"경거망동 묵과할 수 없어…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대단히 큰 실수"라며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UPI뉴스 자료사진]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2일 담화에서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의 안보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이 주관한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낸 성명에서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로 규정하고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 검토를 지켜보던 북한은 적대정책 철회 등 만족할 내용을 공개하지 않자 미국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잠잠했던 말폭탄 공세를 재개한 데 이어 미사일 발사 도발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이다.

권 국장은 "우리를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들면서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 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라면서도 "미국 집권자가 첫 시정연설에서 대조선(대북) 입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 데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전대미문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항시적인 핵공갈로 우리를 위협해 온 미국이 우리의 자위적 억제력을 '위협'으로 매도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며 우리의 자위권에 대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아직도 냉전시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조미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며 "확실히 미국 집권자는 지금 시점에서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있어서 인권은 곧 국권"이라며 "우리는 미국에 우리를 건드리면 다친다는 데 대하여 알아들을 만큼 경고했다. 미국은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거망동한 데 대하여 반드시,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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