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발판, 돌파구 마련 나서
인구 120만의 전국 최대 규모 기초자치단체장이자 기초 지자체장 신분으로 정당 역사상 처음 최고위원에 올랐던 염태영 수원시장의 정치적 꿈은 접힌 걸까?
염 시장은 기초 단체장이지만 더불어민주당 최고 위원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인데다, 3선이어서 당 최고 위원의 입지를 바탕으로 경기도지사나 국회 입성 등 보다 큰 정치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견된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최고 위원직을 사임하게 되면서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날개를 잃어 꿈을 접을지, 아니면 조용하지만 이제까지 해왔던 특유의 추진력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예견된 꿈을 실현해 나갈 지에 대한 관심이다.
29일 지역 정가와 수원시에 따르면 염 시장은 지난해 7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도전을 천명한 뒤 8·29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13.23%로 최고위원 후보 중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풀뿌리 정치인의 첫 최고 지도부 입성이자 대한민국 정당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이후 염 시장은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 국회 통과와 더불어민주당 재정분권 특위 구성과 운영, 지방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본회의 의결, 2차 재난지원금 지급대상 확대, 더불어민주당 지방소멸대응특별위원회 구성과 대응방안 등 굵직한 정책에 목소리를 내며 성과를 거둬 중앙 정치무대에 성공적 입성이란 평을 받았다.
바쁜 일정 속에서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새벽 바람을 맞으며 최고위 참석을 위해 수원과 여의도를 오가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같은 활약과 수원시장 3선을 거치는 동안 쌓아온 그의 이력은 그를 민주당의 차기 경기도지사 후보 아니면 국회 예비 입성자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지역 정가는 이를 당연한 것으로 들이는 분위기였다.
염 시장은 시장직을 수행하며 전국 시장·군수협의회 공동대표와 전국 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상임 대표를 맡는 등 기초 지자체장으로서는 최고의 지위에 오른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임기 내내 정치적으로 적을 만들거나 마찰을 줄이는 조용한 행보 속에서도 하나하나 성과를 이뤄내는 괴력을 발휘하는 힘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4·7 재보선 후 참패에 따른 지도부 동반사퇴로 원하지 않는 사퇴를 하면서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날개'가 꺾인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여기까지(3선 수원시장)가 그의 '정치그릇'이라는 소리도 나왔고 시정에도 영향을 끼쳐 그의 심혈을 기울여 온 '특례시'도 이름만 담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었다.
수원시의 한 공직자는 "염 시장은 지방자치단체를 대표해 최고위원이 된 것인만큼 굳이 지도부 동반사퇴를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는 말이 돌았다"며 "탄력을 받던 수원시정이 멈춘 기분이었다"고 분위기를 대변했다.
하지만 정치적인 적을 만들지 않고 큰 소리 내지 않으며 성과를 내 최고위원에 오른 그의 성향대로, 향후 '정중동' 행보속 차분하게 꿈을 이뤄나갈 것이라는 목소리 또한 적지 않았다.
소문대로 그는 다음달 2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자신의 뒤를 이을 제2의 기초 자치단체장 출신 최고 위원을 배출하기 위해 조용한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총회를 통해 황명선 논산시장에 대한 최고위원 지지 의사를 밝혔다.
황 시장을 지지해 제2의 기초 단체장 출신 최고 위원이 당선될 경우, 최초인 염 시장이 '상징적' 인물로 자리잡으며 정치적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KDLC는 전국 1100여 명의 풀뿌리 정치인이 가입한 민주당 내 대표 단체로, 염 시장을 최고위원으로 끌어줬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광주와 충청, 강원을 거쳐 지난 27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 총회에서 염 시장은 황 시장에 대한 최고위원 추대와 지지를 결의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염 시장의 당내 역할론이 불거져 향후 염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파란불'이 켜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 의원은 염 시장이 회장으로 있는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위원장으로, 지방자치·분권 등과 관련해 염 시장과 원장과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 보궐선거에서 물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염 시장의 정치적 향방이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오른 것처럼 다음달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방향성이 결정 될 것이라는 게 정관계의 중론이다.
K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