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국방장관·육군총장…'부실 급식·화장실 제한' 사과

김광호 / 2021-04-28 19:18:30
부실급식, 용변과 세면 제한 등으로 인한 여론 비난 의식
"최단시간 내 부모님 마음과 국민 눈높이 맞춰 여건 개선"
"자성하는 마음으로 현 방역체계 진단하고 재검토" 지시
서욱 국방부 장관과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최근 불거진 코로나19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급식과 열악한 격리시설 등 기본권 침해 사항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서 장관은 28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인사말에서 "최근 일부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과정 중에 발생한 격리 장병 급식 부실, 열악한 시설 제공, 입영 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국방부와 각 군은 현재 운용하고 있는 방역관리대책본부의 임무수행체계를 보완하고 현장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최단기간 내에 부모님의 마음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격리 장병의 생활 여건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의 방역 대책과 장병들의 인권보장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육군도 이날 오전 남영신 참모총장 주재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다음달 9일까지 육군 방역관리체계 집중 진단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기간 육군은 부실 급식과 열악한 격리시설 등 기본권 침해사항에 대해 전반적인 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남 총장은 회의를 시작하면서 "최근 일부 부대에서 용사들에 대한 과도한 방역조치로 인해 장병 기본권까지 침해하게 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자녀를 군에 보내주신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각급 부대 주요지휘관에게 "자성하는 마음으로 현 방역관리체계를 제로 베이스 수준에서 진단하며 재검토하고, 부하들과 소통하며 국민에 눈높이에 맞는 개선 소요를 도출해 달라"고 지시했다.

현재 육군에 입대하는 훈련병들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음성 결과가 나오는 3일차까진 세면과 샤워, 양치도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군인권센터는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육군훈련소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입소 뒤 열흘이 지나야 첫 샤워를 하게 하고, 화장실 이용 시간도 제한한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최근 페이스북 계정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육군 51사단 소속 장병이 "휴가 다녀온 게 죄냐"며 부실 급식 '인증샷'이 올라왔다. 이후 군 장병들로부터 부실 급식과 비위생적인 격리시설에 대한 폭로글이 잇따르고 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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