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비트코인골드·캐시, 가격 흐름은 왜 다른가

안재성 기자 / 2021-04-27 15:07:08
27일 오전 비트코인 ↑·비트코인골드 ↓…23일에는 더 심해
"일종의 알트코인으로 따로 거래…가격 영향 요인 달라"
비트코인은 27일 오후 2시40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전날 대비 0.2% 떨어진 6405만 원에 거래됐다.

그런데 같은시간 비트코인에서 파생됐다는 비트코인골드는 이보다 훨씬 큰폭인 2.75% 떨어진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됐다.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또 다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캐시는 1.1% 오른 102만 원을 기록하며 비트코인과는 반대방향의 가격흐름을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는 비트코인(+0.3%), 이더리움(+0.2%), 리플(+4.6%), 비트코인캐시(+1.2%) 등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상승세인 반면 비트코인골드만 전날보다 2.5% 하락했다.

▲ 비트코인골드·캐시는 비트코인에서 파생됐지만, 비트코인에 종속되지 않고 별개의 상품으로 거래돼 종종 가격 흐름이 상반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셔터스톡]

지난 23일에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골드·캐시의 가격이 다르게 움직이는 현상이 더 강하게 벌어졌다. 이날 오전 비트코인이 5400만 원대까지 내리는 등 대부분의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세를 그렸다. 도지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은 전일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반면 비트코인골드는 오히려 30%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12시 46분경 비트코인골드는 전일보다 29.8% 오른 11만 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골드·캐시는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가상화폐인데, 가격은 왜 반대로 가는 현상이 자주 나타날까. 

비트코인골드는 2017년 10월 홍콩의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라이트닝 ASIC의 잭 라이오 대표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비트코인의 49만1407번째 블록 생성 시점에서 두 갈래로 분리돼 생성된 가상화폐다.

비트코인이 개인용컴퓨터(PC)로 작업해야 하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골드는 그래픽카드만 있으면 쉽게 채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캐시는 우지한 비트메인 회장의 주도로 2017년 8월 만들어졌다. 비트코인의 47만8559번째 블록에서 분리돼 만들어졌다. 

비트코인의 블록이 1MB로 용량이 제한돼 있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캐시는 최대 8MB까지 확장이 가능해 처리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도 저렴한 편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에서 분리돼 나왔음에도 종종 가격 흐름이 정반대로 나타나는 이유는 비트코인과 비트코인골드·캐시가 전혀 별개의 상품으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주식 파생상품과 달리 비트코인골드·캐시의 가격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종속되지 않는다"며 "하나의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으로서, 완전히 별개의 상품으로 따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서로 달라 가격 흐름이 상반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23일 비트코인골드만 가격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또 다른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골드는 그래픽카드로 만들어지는데 요새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심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공급 부족이 우려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가상화폐 열풍' 탓에 그래픽카드 가격이 폭등했다. 때문에 조립 PC 수요가 급감하면서 모니터, 키보드, 스피커 등 컴퓨터 주변기기를 제조·유통하는 중소기업들까지 비상이 걸릴 정도다.

그는 "27일 비트코인골드 가격이 내려간 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탓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비트코인, 비트코인골드와 달리 비트코인캐시 가격만 오른 이유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들어 리플, 세럼, 비트토렌트 등이 뛰고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은 떨어지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따로따로 움직이는 흐름이 강해졌다"며 "그 영향인 듯 하다"고 분석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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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성 /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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