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로나로 민간소비 4%p 위축…올해 '펜트업 효과'로 회복"

강혜영 / 2021-04-26 12:14:39
한국은행, '향후 펜트업 소비 가능성 점검' 보고서
"내구재 소비 이례적으로 증가…펜트업 소비 완만하게 나타날수도"
지난해 코로나19로 민간소비가 위축된 만큼 향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억눌린 소비가 되살아나는 '펜트업(pent-up)'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 서울'을 찾은 시민들이 백화점을 둘러보고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향후 펜트업 소비 가능성 점검(BOK이슈노트)'에 따르면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감염 우려 등 소비 제약으로 인해 나타난 소비 감소분은 연간 민간소비(명목)의 약 4%포인트 정도로 추정된다.

이처럼 비자발적 요인으로 소비가 제약되었던 부분은 펜트업 소비로서 앞으로 되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펜트업 소비는 경기침체기에 미래 소득 불확실성 증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미뤄졌던 소비가 경기회복기에 되살아나는 현상이다. '이연소비'와 유사한 개념이다.

이용대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지난해에 못 쓴 소비인 4%포인트는 올해 회복되는 민간 소비 증가율에 플러스 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위기에는 내구재 소비가 이례적으로 크게 늘어난 점은 펜트업 소비가 비교적 완만한 속도로 나타나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위기 발생 시에는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 소비가 크게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번 위기 당시에는 내구재 소비가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의 큰 폭 감소에 따른 반사효과, 실내활동 증가에 따른 선호 변화 등의 영향이다.

보고서는 "이번 위기 기간 중 이례적으로 급증한 내구재 소비는 그 특성상 앞으로 통상적인 과거 회복기와 같은 호조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내구재 소비가 장기추세를 상당폭 상회하고 있어 향후 추가로 빠르게 늘어나는 모멘텀이 약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비성향이 낮은 고소득층의 저축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점, 그리고 이번 위기를 계기로 가계의 예비적 저축 수요가 지속될 수 있는 점은 펜트업 소비의 크기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앞으로 펜트업 소비는 점차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위기가 전례 없는 보건위기라는 점에서 향후 펜트업 소비의 전개 양상에는 코로나19 확산과 백신 보급 상황이 주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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