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2분기부터 은행권 최초 분기배당 가능할까

안재성 기자 / 2021-04-26 10:50:51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 실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는 2·3·4분기에 배당을 하고, 내년부터는 1~4분기 모두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지주가 분기배당을 도입하면, 은행권 최초가 된다. 그러나 당장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당국과의 협의가 관건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배당 확대에 부정적이다. 

▲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금융지주 본사 전경. [신한금융 제공]

26일 신한금융그룹 고위관계자는 "올해 2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기배당이 확정되면, 이후로는 정례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23일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노용훈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도 "분기배당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무적으로 방법론에 대해 검토를 마친 상태"라면서 관련 작업이 이미 상당히 진척됐음을 내비쳤다.

신한지주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실적도 좋다. 신한지주의 올해 1분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191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8%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계속 오르는 등 대외환경이 우호적이라 신한지주의 분기배당을 위한 재원은 충분히 마련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지주가 분기배당을 실시한다면 은행권 최초 사례가 된다. 그간 하나금융지주가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하긴 했지만, 분기배당은 없었다.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등은 연말배당만 실시해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4대 금융지주 전부 중간배당이 유력시된다"며 "신한지주의 분기배당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 향후 분기배당이 금융권 트렌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당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노 부사장은 "외부 요소(금융당국 배당 축소 권고 등)와 관련해 협의 중"이라며 "지금 예측으로는 계획을 실행하는데 걸림돌은 없어 보인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신한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고 진단했다. 

신한지주의 2020년 연말 배당은 22.7%로 다른 대형 금융지주사와 달리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인 20.0%를 넘겼다. 이는 장기 경제 불황을 가정한 금융당국의 'L자형 스트레스 테스트'를 홀로 통과한 덕분이다.

노 부사장은 구체적인 분기배당 방법에 대해서는 "작년도 배당금을 균등분할해서 지급하고, 거기에 플러스되는(올해 전체 이익이 작년 이익을 넘는) 부분은 4분기 연말 배당에 합쳐 배당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분기배당에 관해서는 "작년 배당성향이 일부 후퇴한 부분까지 추가로 감안해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융당국과의 협의가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부터 금융당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은행권에 배당을 축소하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할 것을 권고했는데, 올해부터 당장 분기배당에 돌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신한지주 내부적으로는 분기배당을 해도 재무건전성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금융당국이 부정적이니 일단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피며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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