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매합니다"…'불가리스 코로나 억제' 주장 역풍

권라영 / 2021-04-18 14:08:11
사과에도 여론 싸늘…"남양유업은 믿고 거른다"
온라인 커뮤니티서 남양유업 상품 공유하기도
남양유업이 자사 제품인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후폭풍이 거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을 고발했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불매운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 지난 14일 오후 대구 한 슈퍼마켓 주인이 음료 진열대에 불가리스 품절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시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남양유업 불매하겠다"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는 지난 13일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가 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해 논란이 된 여파다.

당시 심포지엄에서는 불가리스에 포함된 특정 유산균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활성화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지 원숭이 폐세포를 통해 확인한 결과 77.8%가 억제됐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발표 이후 남양유업 주가는 요동쳤다. 14일 오전에는 전날 종가보다 29% 급등한 48만9000원까지 올랐다. 일부 가게에서는 불가리스가 품절되는 일도 발생했다.

그러나 이후 질병관리청이 사람 대상 연구가 아니라 실제 효과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이어, 식약처가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을 고발하면서 주가는 다시 하락했다.

결국 남양유업은 16일 "인체 임상시험이 아닌 세포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코로나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여론은 차갑다. 누리꾼들은 "남양이 남양했다", "남양유업은 믿고 거른다", "가지가지 한다"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몇몇 커뮤니티에는 백신 대신 불가리스를 주사하는 모습으로 합성한 사진도 올라왔다.

평소 소비하던 남양유업 제품의 대체재를 찾는 이들도 나타났으며, 남양유업이 제조했지만 회사 로고가 붙어있지 않은 제품들의 정보도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는 등 또다시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은 2013년 이른바 '대리점 갑질' 논란으로 이미 한 차례 불매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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