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자가검사키트, 당국 "요양시설 등에서 활용 검토"

권라영 / 2021-04-13 17:11:30
"장애시설,기숙사 등 관리 가능한 영역… 출입 목적은 고려치 않아"
"편리하지만 거짓 양성 반응 가능성 커…김강립 "신청된 곳 없다"
정부가 요양시설이나 장애인시설, 기숙사 등에서 자가검사키트로 검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AP 뉴시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요양시설, 장애인시설, 그리고 검사 대상자가 일정하고 주기적인 검사가 가능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서 후속관리가 가능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나 종교시설, 음식점, 소매업 등의 방문자에게 사용하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제안에 대해서는 "협의를 통해 내용을 같이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상황이 의료인의 헌신과 여러 관계자들의 희생으로 이뤄지는 아슬아슬한 상황임을 생각하면 자가검사키트의 활용을 전제로 해서 유흥업소라든가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가검사키트에 대해 "현재까지 전파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곳에서 검사함으로써 양성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먼저 선별해내는 목적이다. 의료를 지탱하기 위한 보조적 방법"이라면서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위한 목적으로는 현재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도 했다.

자가검사키트는 검사자가 스스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기존 방식보다 쉽고 편리하다. 그러나 코 안쪽 깊숙한 곳인 비인두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PCR 검사와 달리 자가검사키트로는 비강(코 안)을 검사하다 보니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 허가 신청은 한 건도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김강립 식약처장은 "5개 이상의 업체가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정식으로 신청된 항목은 없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자가검사키트의 검토와 허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비용 대비 효과의 측면도 고려돼야 한다"면서 "자가검사키트는 분명히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판단해야 할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가검사키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확률적으로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면서도 "자가검사키트의 원리인 항원검사키트가 검출할 수 있는 검출 한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반복검사를 한다고 해도 정확성이 올라갈 수 있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가검사키트의 실험 원리상 위양성(거짓 양성)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올 수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양성이 나왔다 하더라도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PCR 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는 자택에서 활동을 제한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양성과 위음성으로 인한 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용으로 인한 이득과 효과는 최대한으로 하고, 혼란은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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