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첫 비대위…"내로남불 수렁서 빠져나올 것"

김광호 / 2021-04-09 11:21:31
도종환 비대위원장 "마음 풀릴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
"재보선 백서 가감없이…투기 전수조사 투명하게 공개"
초선의원들 "선거 참패의 원인은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9일 첫 회의를 갖고 4·7 재보선 참패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사퇴한 지 하룻만이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도종환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 목소리도 가감 없이 담아 내로남불의 수렁에서 하루 속히 빠져나오겠다"고 약속했다. 미 언론 뉴욕타임스는 내로남불은 지난 7일(현지시간) "진보의 내로남불이 선거 패배에 한몫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저희의 부족함이 국민께 크나큰 분노와 실망을 안겨드렸다. 그 무엇도 그 누구의 탓도 아닌 모든 책임은 오직 저희에게 있다"고 자성했다.

이어 "분노와 질책, 이번이 끝이 아닐 수 있음을 잘 안다, 더 꾸짖어달라"며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재보선 백서 추진 방침을 분명히 했다. "비대위는 민심 앞에 토 달지 않고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패배 원인을 신속하고 면밀하게 분석해 선거 백서에 빠짐없이 기록하겠다"는 것이다.

소통과 경청의 자세도 강조했다. 도 위원장은 "온·오프라인 당의 소통 채널을 모두 가동해 못다 전하신 민심을 듣겠다"며 "국민과 소통하고 경청하는 데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소속 의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의뢰와 관련해선 결과가 나오면 엄정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 위원장은 "결과는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은 누구도 예외 없이 엄중하게 묻겠다"며 "제 살을 깎는 일이 될 수 있지만 감내하겠다. 결단하고 희생해서 우리 사회 전체의 공정과 정의의 초석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긴급 간담회를 통해 쇄신책을 논의한 초선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개혁 과정에서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국민의 공감대를 잃었다고 자평했다.

이들은 "보궐 선거 원인이 민주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다"며 "선거 참패의 원인은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했다.

오영환 의원은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검찰개혁이 조국 전 장관을 대표로 하는 일련의 대명사라 여겨져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국민 분노와 분열이 거기서 촉발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성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당 수습의 첫 행보로 다음주부터 민심 경청 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원내대표 후보자들의 합동연설회 및 토론회는 오는 13일 오후 2시, 15일 오전 10시 2차례에 걸쳐 민주당사에서 개최하고, 이를 유튜브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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