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가 서울사랑상품권 발행을 계속 연기하는 이유

김혜란 / 2021-04-07 15:27:22
중구사랑상품권, 발급 계속 연기…구비 편성 위한 구의회 승인 안나
다른 자치구는 이미 2월 발행…기약 없는 기다림에 시민 불만 가중
# 직장인 A(29) 씨는 지난해 '중구사랑상품권'으로 식비를 아꼈다. 액면가 보다 7% 싸게 사 '재테크 효과'가 쏠쏠했다. 올해도 오매불망 상품권 발매를 기다리는데 감감소식이다. 

# 직장인 B(34) 씨는 올해 '복근 만들기'를 목표로 피트니스센터에 등록을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중구사랑상품권을 사용하면 저렴하게 퍼스널 트레이닝(PT)을 받을 수 있었는데 기다려도 상품권이 발행되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배정된 서울사랑상품권(제로페이) 중 중구사랑상품권만 7일 현재까지 발급되지 않고 있다. 예산이 발목 잡은 결과다. 나머지 24개구 중 대다수는 '완판'됐으며, 하반기 발행 일정을 서울시와 조율 중이다. 

구청장 명의로 발급되는 이 상품권은 시비(5%), 구비(2%)가 지원되는데 이번에 국비(3%)가 새롭게 추가돼 액면가보다 1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작년 기본 할인율은 7%였다. 

7일 UPI뉴스 취재 결과 중구청은 이번에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해 중구사랑상품권 발급을 3월에 이어 또 연기했다. 다른 자치구와 같이 10% 할인율을 맞추기 위해 구비를 추가로 편성하려고 하는데, 구의회의 승인이 아직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구의회 관계자는 "올 초 임시회가 열리긴 했지만, 상품권 할인율 변경과 관련한 조례안이 통과하지 못했다"며 "(통과를 위한 구청 측) 내용이 미비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 강남구, 서초구는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이유로 국비 지원 대상서 제외됐다.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두 자치구는 자체재원으로 할인율 10%를 맞췄다. 

중구청이 종전처럼 7% 할인된 가격으로 발급할 수는 있지만, 시민 민원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구청 관계자는 "지난 달에 이 같은 내용을 공지했는데 반발이 거세 10%를 맞추는 방향으로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만약 5월에 임시회가 열리면 제로페이 관련 안건을 다시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서울사랑상품권 홍보 이미지 [서울시 제공]

앞서 서울시는 서울사랑상품권 4000억 원 어치를 설 연휴 전(2월 3일·4일·5일) 발행했다. 당초 분기별로 발행하려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 올해 총 발행액(8100억 원)의 50%를 연초에 푼 것이다. 강남, 서초, 마포 등 일부 구는 빠른 속도로 마감됐다. 발행일 당일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에서 구매 대기 인원만 1만 명이 넘을 정도였다. 학원가가 밀집한 교육특구에서 인기를 끈 결과다. 

이날 현재 구매 가능한 상품권 종류로는 강북·구로·도봉·용산·금천사랑상품권 등이 있다.

서울사랑상품권은 구매자에게는 소득공제 혜택이 있고, 상품권 가맹점에는 결제수수료 경감 효과 등이 있다. 상품권 가맹점은 미용실, 음식점, 헬스장, 학원, 병원 등 다양하며 4월 현재 28만 개 정도다. 작년 3월 17만 개보다 크게 늘었다.

작년에도 서울사랑상품권의 인기는 대단했다. 서울시는 발행목표액인 2000억 원이 그해 4월 조기 소진돼 2차 추경을 통해 5월 추가로 400억 원 규모를 발행했다.

지역단위 네이버 카페 등에는 전년도 발급 중구사랑상품권을 구하는 문의글이 쏟아지는 등 발급 지연으로 인해 불만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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