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주택은 수요층 달라…규제 강화로 '한 채' 선호 여전" 서울의 집값 상승폭이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대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초고가 아파트 위주로 가격 오름세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2억1106만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9억5214만 원)과 비교하면 2억5893만 원 올랐고, 2년 전(18억981만 원)보다는 4억125만 원 오른 수치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 압구정3구역 현대1차(196.21㎡)는 지난달 15일 63억 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52억7000만 원(7층)보다 10억3000만 원 오른 가격이다.
현대2차(198.41㎡)는 지난달 5일 63억 원(7층)에 거래되면서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신고가 대비 무려 11억 원 비싼 가격이다. 현대6차(196.7㎡)도 지난달 16일 62억 원에 계약되며 직전 신고가인 2월 22일 54억5000만 원(6층)보다 7억5000만 원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에선 래미안퍼스티지(198.22㎡)가 지난달 4일 48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포자이(216.49㎡)는 지난달 13일 44억9500만 원, 반포힐스테이트(155.38㎡)는 지난달 2일 38억3000만 원(9층)에 거래됐다.
송파구에서도 잠실동 리센츠(124.22㎡)가 지난달 12일 28억7000만 원에 신고가로 거래되며 작년 12월 28억 원(17층)에서 7000만 원 더 올랐다.
강북권에서도 대형 평수를 중심으로 최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전용 240.23㎡)은 이달 75억 원에 거래되면서 직전 신고가(73억 원) 보다 2억 원 올랐다. 지난 2월엔 전용 243.201㎡가 80억 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새로 썼다.
용산파크타워1차(전용154.47㎡)도 지난달 32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26억6000만 원) 대비 6억2000만 원 뛰었다.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전용 241.93㎡)는 지난달 8일 59억5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최근 주택시장은 눈치싸움이 이어지며 매물이 쌓이는 상황이다. 전반적인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지만, 초고가 주택은 수요층이 다른 '그들만의 리그'라 하락 요인이 별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가지고 있는 주택을 처분해 입지가 좋거나 개발 가능성이 높은 똘똘한 한 채로 옮겨 타는 수요가 발생하면서 최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심리가 꺾였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인데다 강남 등의 인기단지는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가격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인해 가치가 높은 한 채가 더욱 집중되고 있다"며 "수요층이 명확할수록 수요에 맞는 공급이 지속되지 않는 이상 가치는 오른다.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주택 공급계획은 중산층 이하가 타깃인 만큼,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하락 요인으로는 작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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