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생태탕집 주인 "오세훈 왔었다"…吳 "사실무근" 일축

김광호 / 2021-04-02 16:43:04
식당 사장, 김어준 방송서 "페라가모 신고 와 생태탕 먹어"
박영선 선대위 "오세훈 거짓말 드러났다…남은 건 사퇴뿐"
오세훈측 "김어준, 실질적 與대표…정치공작소 심판해야"
서민 "날 오세훈으로 착각한 모양, 선거 더럽게 한다" 일침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내곡동 땅 주변의 생태탕 식당에 방문했다는 진술이 2일 나오면서 여야가 거친 진실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DMC 인근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당시 내곡동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황모 씨는 이날 오전 친여 매체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 후보가 측량을 마친 뒤 김모 씨와 함께 생태탕 집을 찾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오 후보가 왔다. 기억한다. 잘 생겨서 눈에 띄었다"고 답했다.

황 씨 아들도 인터뷰에서 "오 후보가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를 신었다.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고 말했다. '하얀 면바지에 멋진 로퍼의 브랜드도 생각나냐'는 질문을 받자 "그게 페라가모"라고 떠올렸다.

'혹시 잘못 봤을 가능성은 없나'라는 질문에 황 씨는 "아니다. 경작하신 분(김 씨)이 저한테 '오세훈 의원님을 모시고 왔다'고 했고 며칠 이따가 들르면서도 '큰 손님을 모시고 왔었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꾸 큰 손님 모시고 왔다고 자랑을 하길래 '큰 손님은 손님을 많이 모시고 와야 큰 손님이지'라는 소리도 한 적이 있어 더 생각이 난다"고 전했다.

오 후보는 사실무근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에서 거리 유세를 마친 뒤 '내곡동 생태탕집에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방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는 질문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내곡동 처가 땅 의혹과 관련한 여당의 비판에 대해선 "아주 본질적이지 않은 십몇년 전 일을 끄집어내고 문제제기가 입증되지 않으니 또 엉뚱한 얘기를 한다"고 받아쳤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김어준 방송'을 통한 황 씨 진술을 호재 삼아 오 후보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중앙선대위에서 식당 측 진술 관련 보도를 언급하며 "지금까지 측량팀장, 경작인 2명, 식당 주인 등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아주 일치된 증언이 생생히 나오고 있는데도 오 후보는 거짓말만 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에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면서 "대체 뭘 숨기려고 이렇게 집요하게 거짓말을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맹비난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는 긴급 성명을 내고 오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사장 황 씨와 그의 아들은 당시 정황뿐 아니라 옷차림과 구두 브랜드까지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오 후보가 분명히 현장에 있었음을 증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후보는 우리 당과 시민단체에 의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됐다"며 "선대위는 그간 취합한 증거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인터뷰를 보도한 김어준 방송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며 반격에 나섰다. 오 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조수진 의원은 입장문에서 "4월 7일은 김어준의 정치공작소도 심판하는 날"이라며 "뉴스 공작소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앞서 조국 전 법무장관 딸의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당시 딸을 라디오에 출연시켜 해명 기회를 줬던 사례를 거론하며 "조국 비호를 위해 가짜뉴스를 공급한 사실이 수사와 재판에서 확인됐다"고 직공했다.

오 후보 사퇴를 요구한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에 대해선 "김어준 씨의 지령에 맞췄다. 누가 여당의 실질적인 대표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준석 선대위 뉴미디어본부장도 페이스북에서 "김 씨가 계속 오 후보를 공격하는 인터뷰를 내보내는 이유는, 나중에 오 후보가 당선돼 TBS에서 김 씨의 위치가 흔들릴 때 '오세훈이 자신을 공격했던 김어준을 때린다'고 항변하기 위한 것"이라며 "망상이 아니면 작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여당을 비판해온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생태탕 집 아들이 본 게 오세훈이 아닌 기생충학자 서민 씨였다는 폭로가 나왔다"며 "날 오세훈으로 착각한 모양"이라고 돌려서 비판했다.

이어 "키가 훤칠한 것도 그렇고, 얼굴도 자세히 보면 오세훈이랑 닮았으니, 착각할 수도 있겠다"라며 "선거를 더럽게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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