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항공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이 형성한 '3자연합'이 해체됐다.
KCGI는 이날 "주주연합(3자연합) 간의 공동보유계약을 해지했다"며 "앞으로도 한진그룹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해 필요시 언제든 경영진에 채찍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조 전 부사장이 선친의 공동경영 유훈을 지키지 않는다고 동생 조 회장에게 반기를 들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월 한진칼 주주인 KCGI, 반도건설과 3자연합을 형성하고, 사실상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지난해 3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는 3자연합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되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이 가결되면서 3자연합의 첫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후에도 3자 연합의 공세는 계속됐다.
지분율이 45.23%까지 오른 3자연합은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41.40%)을 앞서며 조 회장을 압박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되면서 판세는 뒤집혔다. 지난해말 산은은 이번 인수합병(M&A)를 위해 한진칼에 유상증자 등으로 8000억 원을 투입하는 대신 한진칼 지분 10.66%를 획득했다.
새롭게 대주주가 된 산은이 M&A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조 회장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막을 내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산은이 조 회장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될 경우 조 회장 측 지분율은 47.33%로 치솟는다. 반면 3자연합의 지분율은 40.41%로 떨어져 표 대결에서 조 회장의 승리가 확정된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은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는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안정적인 경영 상황을 원하는 산은이 조 회장의 우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KCGI도 이러한 상황을 우려해 지난해 12월 산은의 투자를 막기 위한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법원에서 기각되자 이번에 결국 3자연합이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한진칼 투자 조건으로 경영 투명성 제고와 회장 일가 도덕성 등을 내걸면서 3자연합의 투쟁 명분까지 빛이 바래졌다.
3자연합은 향후 한진칼 지분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경영권 분쟁이 종료된 만큼 순차적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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