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오세훈만 있나"…군소후보들 '고군분투' 열전

김광호 / 2021-04-02 09:53:53
신지혜·허경영·오태양·이수봉 등 10명 서울시장 출사표 던져
'선거 단골' 허경영 "미혼자에 月20만원…연애공영제" 공약
女 후보 4명은 '여성 공약' 내걸어…그밖에 이색공약 많아 눈길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강 구도' 속에 군소 정당과 무소속의 10여명 후보도 저마다 공약을 내세우면 존재감 부각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직원들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들의 선거벽보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LH 사태와 내곡동 의혹을 놓고 난타전을 벌이는 동안 군소 후보들은 성평등과 성소수자 인권, 기본소득 등 차별화 아젠다를 부각하며 유권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는 기탁금 5000만원을 내야 한다. 15% 이상 득표하면 전액 반환 받는다. 10% 이상 15% 미만이면 절반만 돌려받고 10% 미만이면 한 푼도 건지지 못한다. 

그러나 군소 후보들은 희망 득표율이 10%는커녕 2%에서 5%라고 공언하면서도 선거에 도전했다. 이들은 "거대 양당이 살피지 않는 인권 사각지대를 조명하기 위해", "우리 당의 가치관을 알리기 위해", "진정한 '제3지대 정치'를 위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여야 거대 양당 후보를 제외하면 기호 6번 기본소득당 신지혜, 기호 7번 국가혁명당 허경영, 기호 8번 미래당 오태양, 기호 9번 민생당 이수봉, 기호 10번 신자유민주연합 배영규, 기호 11번 여성의당 김진아, 기호 12번 진보당 송명숙, 기호 13번 무소속 정동희, 기호 14번 무소속 이도엽, 기호 15번 무소속 신지예 후보가 출마했다.

군소 후보군 중에서 입후보 횟수만 6번에 달하는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가 단연 눈길을 끈다.

선거 때마다 이색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허 후보는 "국가에는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도둑놈이 많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미혼자에게 매월 '연애 수당'을 20만원 지급하겠다는 '연애공영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의 질문에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가 답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미래당 오태양 후보는 2001년 처음으로 양심적 병역거부를 공개 선언해 유명해진 인물이다. 오 후보는 동성결혼, 차별금지, 퀴어축제 전면지원 등 '성소수자'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공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혐오차별표현 금지 조례를 제정하고, 기관별 여성임직원 50% 할당제 등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선거관리위원회 초청 토론회에서 박영선, 오세훈 후보를 모두 저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민생당 이수봉 후보는 '제3정치·경제론'을 주창하고 있다. 생애기본소득청구권이라는 뼈대로 서울시민에게 기본소득을 제공하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또 자영업자를 위해 6개월 동안 매월 150만원의 손실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신자유민주연합 배영규 후보는 100만평에 이르는 문화예술공원 조성, 무소속 정동희 후보는 "세금을 13% 인하하겠다"고 공약했다. 무소속 이도엽 후보는 촛불혁명 완수와 기후위기해결을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 군소 후보도 다수 출마해 여성 공약이 쏟아졌다.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는 25개 보건소에 임신중절약인 '미프진'을 상시 구비해 여성의 임신 중단 권리를 향상시키겠다는 공약을 냈다.

진보당 송명숙 의원도 주요 공약으로 '서울형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 실업수당 지급'을 제안했다. 김진아 여성의당 후보는 SH 공공주택의 50%를 여성 1인 가구에 의무 할당하겠다고 주장했고 신지예 무소속 의원은 시장 직속의 젠더폭력전담기구 설치를 내걸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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