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운동화 신은 박영선…무릎굽혀 시선 맞춘 오세훈

남궁소정 / 2021-03-26 17:06:18
박영선, 2030 공략…지원 정책으로 지지 호소
오세훈, 박영선 옛 지역구서 부동산 정책 비판
4·7 서울시장 보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26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구멍이 난 운동화 차림으로 신촌에서 유세를 했다. 떠나가는 20·30 표심을 붙잡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박 후보의 옛 지역구인 구로를 찾았다. 지역 숙원 사업을 자신이 해내겠다고 약속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신발. [뉴시스]

박 후보는 이날 연세·이화여자·서강대학교 등이 있는 신촌을 유세차로 돌며 청년을 위한 월세지원, 창업 출발자산 지원, 청년 반값 아파트 등의 약속을 쏟아냈다.

그는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월 20만 원씩 월세를 지원하는 정책을 크게 확대하겠다"고 했다. "창업하는 청년들을 위해 출발자금 5000만 원을 지급하겠다"며 "19~29세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30~40세 사이에 원금만 갚게 하겠다"고도 공언했다.

또 "20·30세대를 위한 제 반값 아파트 공약도 굉장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유세하며 "서울시장이 되면 바이오·블록체인·시스템반도체 등에 투자를 많이 할 것이다. 일자리는 자신있다"라고 자부했다. 일자리와 미래가 불안한 청년들의 표심을 공략한 것이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이대거리를 찾아 도보유세 중 대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백화점 앞에선 부동산 공약을 설명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울시 공시지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9억 원 이하 아파트의 공시지가 인상률이 10%를 넘지 않도록 조정제도를 마련하는 방안을 민주당에 강력히 건의하고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어 "공시지가가 오르면 세금이 늘어나는데 코로나19로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서민의 부담이 많아 완충지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중산층과 서민의 세액 부담을 줄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 오 후보, 권영세 의원. [뉴시스]

오 후보는 박 후보 안방이던 구로를 방문해 지역 숙원 사업인 구로 차량기지 이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10년 된 '곰탕 공약'이라고 들었다. 두 번 세 번 우려서 맹물만 나온다"고 비유했다.

박 후보가 이 지역에서만 3선 의원을 지내며 선거 때마다 이전을 약속했지만, 결국 지키지 못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오 후보는 또 "박 후보가 일본 도쿄에만 집이 있는 줄 알았더니 연희동에 대저택이 하나 있더라"라며 "지역구 의원이 그 지역에 안 산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정치인이 서울시장 해서 되겠나"라며 "자기 지역구를 그런 식으로 관리해놓고, 그 실력으로 그 마음가짐으로 시장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양천구에서 휠체어를 탄 한 시민과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오 후보는 양천구 서서울호수공원을 찾아 휠체어에 탄 시민과 대화하기 위해 무릎을 굽혀 시선을 맞추기도 했다. 가리봉동 도시재생사업현장을 둘러본 뒤 방문한 시장에서도 자세를 낮춰 시민들과 소통했다.

오 후보는 구로구의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둘러보며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도시재생사업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 정말로 수천억을 들여 페인트칠을 한게 다인 사업"이라고 혹평했다. "예전 제가 시장 재임 시절 뉴타운 재건축·재개발 대상으로 700여 군데를 지정했지만 박 전 시장이 절반을 날렸고 이런 식으로 방치됐다"고도 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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